“아이들 위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요”
“아이들 위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8.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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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 군남초 돌봄교실 교사

 

“아이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칫 문화혜택으로부터 소외받을 수 있는 지역의 아동들이 풍부한 꿈을 쌓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로 8년째 군남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정씨는 아동들을 위한 행복울타리 형성을 첫 번째 과제로 꼽는다.
그녀는 숙제지도에서 공예, 요리까지 학교수업이 끝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방과후 아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영광지역에 정착한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군남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프로그램 구성을 맡게됐고 이것이 인연이 돼 돌봄교사로 활동하게 됐다.
“평소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한 곳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돌봄교실 교사로 일하게 됐는데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지금은 군남지역 출신 아이들이라면 집안에 숟가락 개수까지도 알 정도라고 자부해요.”
돌봄교사로 일하는 지난 8년 동안 김 씨에게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하기위해 토탈공예, 종이접기, 동화구연 등 수많은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녀가 열심히 공부한 만큼 돌봄교실 프로그램도 보다 다양해졌다.
그녀도 도움을 받았다. 돌봄교사 활동을 계기로 배구에 흥미를 갖게 됐고 최근에는 어머니배구단 주장까지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초등학교 4학년 쌍둥이 아들들을 키우고 있다보니 돌봄교실에 찾아오는 모든 아이들이 마치 내 아이 같고 애착이 가요”라며 “진심으로 다가서면 아이들이 먼저 마음을 열어줘요. 그럴 때면 정말 큰 보람을 느끼죠”라고 말한다.
군남초 돌봄교실 아동들의 엄마를 자처한 김씨는 친구처럼 운동장에서 같이 뛰놀기도 하고 때론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또 때론 혼자 저녁밥을 먹는 아이들에게 요리사가 돼주기도 하며 지역의 아동들을 위한 행복울타리가 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집에 혼자 있어서 무서운데 여기에 오면 안 무섭고 선생님이랑 친구랑 놀아서 재미있어요”라고 입을 모은다.
그녀의 바람은 지역의 모든 아이들이 항상 밝은 모습으로 씩씩하게 자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뿌듯하고 많은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이 웃고 즐기며 밝은 모습으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지역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