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났어요”
“꽃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났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8.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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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임 / 화훼 동호인

 

“1년전 꽃을 처음 가꾸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활동 삼아서 시작한 일이었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화훼수업을 들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어요. 꽃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요. 예쁜 꽃을 엮어 더욱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에 취미가 있었다는 정복임(66)씨는 최근 화훼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녀는 지난 6월 지체장애인협회 영광군지회 대표로 화훼대회에 참가해 당당히 전국 3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대회에서는 백합과 안개꽃, 장미를 이용해 신부를 위한 부케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88올림픽 작품을 만들었어요. 처음 경험삼아 나간 대회에서 3등을 하다니 지금도 얼떨떨해요. 1등은 담양에서 20여년간 화훼를 배운 사람이 됐다고 해요. 제가 화훼공부를 시작한 지 이제 딱 1년이 됐으니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녀의 작품은 동양화를 닮았다. 우아하면서도 세련됐고 단아하면서도 기품있다. 20년의 경력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절제의 미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여백에 한 송이 꽃으로 화룡점정을 더한다.
그녀의 손길을 거치면 평범한 꽃도 아름다운 매력이 담긴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중·고등학교때 미술에 조금은 소질이 있는 편이었지만 화훼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아무래도 강사님이 열심히 가르쳐주니 흥미도 생기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꽃은 그녀를 위로해줬고 그녀의 아픔을 보듬어줬다.
그녀는 아름다운 꽃을 만지며 마음의 안식을 얻곤 한다.
“5년전 남편을 사별한 후부터 슬픔을 잊기 위해 많은 수업을 시작했어요. 걔중에는 한문도 있고 화훼도 있었죠. 화훼와 한문수업 시간이 똑같아서 아쉽지만 한문수업은 듣지 못하고 화훼수업을 듣게 됐어요. 화훼를 시작한 뒤부터 수업에 집중하니 마음도 안정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아요.”
그녀는 이번에는 꼭 전국대회에 나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정복임씨는 “이번에 처음 나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기도 하지만 아쉬운 점이 조금있어요. 아직은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다음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반드시 우승을 거두고 싶어요. 꽃을 만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죠. 좋은 작품으로 아름다운 꽃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