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행복 넘치는 여우마을
소박한 행복 넘치는 여우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8.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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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 법성면 신장2리

 

복날이 오자 마을이 한층 분주하다. 부엌에서는 고슬고슬한 밥을 짓고 다른 한 켠에는 닭잡는 소리가 요란하다. 작은 행사에 온 마을이 떠들썩하다.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에는 여시 한 마리가 살고 있어”라고 먼저 소개한다.
법성면 신장2리(이장 윤진호)는 여술마을과 장수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졌다.
1806년 철원주씨가 처음 입향해 마을이 형성됐고 여우를 닮은 뒷산 덕에 여시마을이라고 불리다 시간이 지나 여술마을이라 불리게 됐다.
“지금은 여우형세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산세가 여우 모습이었어. 그래서인지 마을도 화목하고 장수하는 어르신들도 많아. 아마 마을에 여우 수호령이라도 있나봐”라고 말하는 마을주민들.
신장2리는 장수마을로도 유명하다. 70~80대의 어르신들은 모두 10살은 젊어 보일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건강의 비결은 웃음. 30여가구에 50여명의 비교적 적은 인원들이 모여 살기에 마을주민들은 모두 한 가족처럼 화합하며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마을회관에 설치된 노래방은 밤늦은 시간까지 꺼질 줄 몰랐다고 한다.
“노래방기기가 설치된지 20여년 정도 지났는데 예전에는 노래하고 웃고 즐기는 주민들로 회관이 북세통을 이뤘어.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행사가 있을 때면 모두 빠지지 않고 모여 이웃과 좋은 일, 슬픈 일 함께 공유하네.”

작기에 더욱 화목한 우리마을
주민들수가 적고 어르신들이 많아 농사일에 힘든 점이 많지만 그래도 마을주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려움을 헤처나가고 있다.
한 마을주민은 “마을 어르신들이 매일 마을회관에 모여 저녁까지 함께 식사할 정도로 돈독해요. 어찌나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지 경로당 부식비가 부족할 정도에요”라고 말한다.
특히 40대 젊은 이장은 마을 발전에 솔선수범해 마을주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나이는 젊어도 마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인지 몰라. 마을 행사나 축제에 먼저 나서는 건 물론 어르신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꼬박꼬박 챙겨서 마을이 이렇게 화목할 수 있는 것 같아”라고 입을 모은다.
작은 인구수를 장점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신장2리. 하지만 인원이 작아 소외되는 부분은 아쉽다.
윤진호 이장은 “우리 마을이 워낙 인구가 적다보니 다른 마을에서 많이 하는 요가나 운동 프로그램이 구성되지 않아 어르신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많습니다”라며 “또 마을에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없다보니 어르신들 건강관리에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작게나마 걷기 운동기구라도 들여서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도 살피고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윤진호(40) / 이장

우리 마을이 워낙 인구가 적다보니 다른 마을에서 많이 하는 요가나 운동 프로그램이 구성되지 않아 어르신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 마을에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없다보니 어르신들 건강관리에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김득실(70) / 마을주민

우리마을은 인구는 적어도 늘 한가족처럼 화목한 마을입니다. 평소에도 늘 함께 모여 희로애락을 공유합니다.
다른 마을에 비해 어르신들이 많아 저녁까지 함께 식사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를 자랑합니다.

 

정영섭(77) / 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나이는 젊어도 마을발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인지 몰라.
마을행사나 축제에 먼저 나서는 건 물론 어르신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꼬박꼬박 챙겨. 마을이 이렇게 화목한 것도 전부 이장 덕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