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마을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8.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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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 영광읍 단주2리

 

영광읍 사직아파트를 지나 굽이굽이 언덕을 오르니 골목 끝에 경로당이 자리 잡고 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인 경로당은 이야기꽃을 피우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흘러 나온다.
도시와 농촌, 아파트와 마을 경계에 위치한 이곳 단주2리(이장 강귀순)경로당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마을 어르신들과 젊은 아낙네들이 아담한 경로당에 한데 모여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우리 마을은 전통과 역사가 있는 마을이에요.” 강귀순 이장은 말한다.
지금의 단주2리는 사직마을과 갑동마을 두개의 자연마을에서 출발했다. 영광읍 사직아파트 일원에는 본래 사직단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토지신인 국사신과 곡물신인 국직신에게 단을 쌓고 제를 올렸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영광고을의 중심이었다.
인동장씨가 들어와 마을을 형성하면서 사직마을이라 불렀고 지금은 사직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사직아파트 북쪽으로는 사재터 북쪽에 있는 첫 마을이라고 해 갑동마을이라고 불렀으며 지금은 영광종합병원이 들어서 있다.
또 사직아파트 골목을 따라가면 작고 아담한 자연마을인 옥당마을이 위치해 있다. 사직경로당은 사직아파트와 옥당마을 사이에 위치해 지역주민들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을에 큰 아파트가 있어 가구 수만 700세대가 넘는다. 강 이장은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기로 유명하다.

도시같은 마을, 마을같은 도시
주민들이 많아 북적북적하지만 마을주민들은 백중날을 꼬박꼬박 세며 전통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단합에 어려움을 겪는 고충도 많다.
한 마을주민은 “마을에 아파트 주민들이 있다 보니 워낙 수가 많고 다양해서 단합하기에 어려운 점도 많아. 지난해에는 성금걷기가 어려워서 강 이장이 수백만원의 성금을 사비로 충당하기도 했어.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강 이장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마을분위기가 형성되기는 쉽지 않았을 거야”라고 말한다.
어르신들에게 봉사하고 마을일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서는 강 이장은 모든 마을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강 이장은 “방송을 해도 쓰레기청소나 모임에 사람들을 규합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최근에 또 주변에 행복주택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마을에 인구가 많다보니 사람들을 통솔하고 슬기롭게 화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마을주민들의 바램은 더 많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협력하는 것.
마을주민들은 “우리마을은 도시라고 부를 수도, 시골이라고 부를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살아가는 만큼 상대방을 위해 조금만 더 배려하고 질서를 지켜준다면 두가지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을거야”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강귀순 (68) / 이장

우리 마을은 전통과 역사가 깊은 마을이에요.
마을에 아파트가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답니다.
주민들이 많아도 백중날같은 마을행사도 꼬박꼬박 지내며 화목을 위해 서로 도와요.

 

강봉수(74) / 마을주민

우리마을은 도시라고 부를 수도, 시골이라고 부를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살아가는 만큼 상대방을 위해 조금만 더 배려하고 질서를 지켜준다면 두가지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을거야

 

송순애(75) / 마을주민

우리 마을 이장은 어른들을 위해서 열심히 챙기고 늘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지금처럼 화목한 마을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도 모두 강 이장이 노력한 덕분이야. 우리 이장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