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감시센터 이례적 성명발표
환경안전감시센터 이례적 성명발표
  • 김광훈
  • 승인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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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안전성있는 운영·시설관리에 만전 기해야"
영광원전 환경·안전감시센터가 구성후 최초로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감시센터는 지난 7일 '영광원전 발전정지와 관련해 "영광원전내 같은 계통의 발전정지가 수시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영광 1호기 발전기 냉각장치의 일환으로 사용중인 수소가 기준치를 초과 누출돼 발전이 정지된 사건은 원전에 대한 불안감과 주민들의 불신감으로 증폭돼 지역 전체적으로 원전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감시센터는 또 "이러한 현실을 예의주시하면서 영광원전의 안전성있는 운영과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원전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감시센터의 성명발표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원전에 대한 효과적인 민간감시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는 무용론이 제기됐던 것과 견줘볼 때 다른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민간감시기구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 인사는 "그동안 민간감시기구라고 하지만 사실 대외적 활동이 미약했다는 평가가 주민들의 공통된 인식속에서 서서히 변화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영광원전의 발전정지 사건이 예삿일이 아닐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간감시기구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감시범위의 내부 안전성 감시조사까지 확대하라는 제도개혁적 측면도 있는 등 표현상 보면 원칙적 입장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발표된 것을 보면 구체적으로 공표하지 못한 뭔가 있는 듯 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감시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계속해 원전이 발전정지하는 사례가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촉구하는 것이다"며 "있는 그대로 보아달라"고 했다.

그는 또 "감시센터의 기능이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것은 일부분이지만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 개정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성원이 뒤따라야 한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