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농악 한판 어때요?”
“신명나는 농악 한판 어때요?”
  • 영광21
  • 승인 2018.09.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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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 / 농악인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락은 그칠 줄 몰랐고 신명나는 장구 소리는 마음을 빼았기에 충분했다.
붉은 꽃잎이 비단을 깔아놓은 상사화축제장에서는 우도농악대의 흥겨운 농악 한마당이 한창이었다.
보는 이들과 농악대는 이내 어울러져 덩실덩실 춤을 췄다.
신명나는 굿판은 담백하면서도 화려했고 단아한 가락 속에는 심금을 울리는 깊은 흥이 담겼다.
“우리 가락과 함께 신명나는 농악무대 한판을 타고 나면 절대 그 매력을 잊을 수 없어요. 농악의 매력은 음을 따라 마음껏 두드리고 스트레스를 마음껏 분출하는 것이에요. 한이라고들 하죠. 장구를 두드리며 마음속 깊이 남몰래 담아둔 모든 근심 걱정을 있는 힘껏 분출할 때 신명나는 무대가 완성돼요. 그것이 바로 우도농악의 시작이고 끝이에요.” 영광읍에서 자영업을 하며 우도농악을 계승중인 서미영(52)씨는 이렇게 소개한다.
신명나는 가락에 따라 맛갈나는 농악 한 판을 마치고 나면 스트레스는 싹 사라지고 정갈한 마음만이 남는다.
농악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고 말하는 서 씨.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고 오직 장구를 두드리며 전통가락 속으로 빠져드는 농악의 독특한 이 매력에 푹 빠져 올해로 12년째 우도농악을 계승중이다.
그녀는 1주일에 한번 우도농악을 배우는 것은 물론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지지 않고 동참해 신명나는 공연을 펼친다.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군민의날, 단오제 등 굵직굵직한 지역의 행사에서는 그녀의 무대가 빠지지 않는다.
“매번 무대가 있을 때면 자주 참여하려고 노력해요. 관객들 앞에서 농악을 선보이고 또 관객들이 참여해 무대를 완성시켜 나간다는 것이 농악의 가장 큰 매력 같아요. 농악을 배운 지 10여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무대에 나가는 것이 즐거워요.”
최근에는 새로운 형식의 사물놀이에 도전하고 있다는 서 씨. 그녀는 요즘 새롭게 시작한 앉은반 사물놀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마당을 돌며 신명나게 장구를 치는 것도 즐겁지만 앉은반 사물놀이에는 또 서로 소리를 주고 받으며 어울어지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신명나는 공연으로 모든 근심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앞으로도 꾸준히 사물놀이를 즐기고 싶다고 말하는 서 씨.
서미경씨는 “우리의 전통가락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스트레스 해소까지 할 수 있는 이처럼 뜻 깊은 무대가 어디에 있겠어요? 연세가 많으신 분들처럼 저도 꾸준히 농악을 즐겨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