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지내는게 건강비결이야”
“웃으면서 지내는게 건강비결이야”
  • 영광21
  • 승인 2018.10.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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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성 어르신 / 홍농읍 상하리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를 피해 홍농읍 만수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호탕한 웃음이 인상적인 김규성(82) 어르신은 매일 경로당을 찾아 마을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유쾌한 모습과는 달리 젊을 적에는 고생도 많이 했다는 김 어르신.
“나는 어렸을 적 시대를 잘못만나 제대로 못 배웠어. 가난해서 공부하기도 힘들었고 14살때 6·25 전쟁이 터져서 소년병으로 전쟁에 나갔어. 시대가 그런걸 별 수 있나. 그래도 웃으며 재미나게 살아가려고 노력했지.”
힘든 시절을 이겨내는데 아내가 큰 도움이 됐다. 26살에 22살 참한 아내를 만나 딸 둘, 아들 둘을 키웠다.
남들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가정을 이뤘다. 쌀농사를 지으며 어렵고 힘든 시절속에서도 번듯하게 자식들을 키웠다.
“중매로 결혼했는데 아내를 참 잘 만났어. 지금은 아내가 아파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나도 멀쩡해보이지만 아픈 곳이 많아.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고장나는게 세상의 이치야.”
허리, 다리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는 김 어르신.
몸이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욱 유쾌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웃음이 만병통치약이야. 내가 유쾌하면 남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기분이 좋아. 경로당에서 동네사람들과 점심도 같이 먹고 화투도 치고 재미나게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어.”
고추농사도 짓고 쌀농사도 하며 힘들게 키운 자식들은 모두 장성해서 이제 대식구를 이뤘다.
매일 안부 전화하는 효자·효녀 자녀들과 손주들까지 명절때만 되면 북적이는 가족들에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어. 동네 돌아다니고 산책하는게 운동이지 뭐. 웃으면서 즐겁게 살고 산책도 하고 얼마나 좋아.”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내다보면 심심할 새도 없다는 김 어르신에게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식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이다.
“나는 나이가 들었으니 이제 바라는게 뭐가 있겠어. 우리 아이들 모두 무병장수하고 무탈하게 잘 지낸다면 그걸로 족하지. 자식들이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게 바라는 거야.”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