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가 안전사고 예방해요”
“작은 배려가 안전사고 예방해요”
  • 영광21
  • 승인 2018.10.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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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 녹색어머니회 회원

“학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내 아이의 안전이 걱정돼 시작했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꾸준이 봉사하고 싶어요.”
영광읍에 거주하는 김현아씨는 올해로 5년째 영광초등학교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등굣길을 만든다.
첫 아이의 안전한 등굣길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계기가 지금까지 이어졌다. 지난 9월13일에는 전남지방경찰청장상까지 수상했다. 아이들의 등교시간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학교로 향한다.
“쉬워 보여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아이들의 등교시간에 활동을 해야하다보니 아이를 먼저 등교시키고 교통지도를 해요. 아이가 홀로 추운 교실에 있어서 외롭다고 할 때 고민이 참 많았어요.”
그녀가 가장 먼저 등교해야 하는 상황에 정작 내 아이는 5년간 교통지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김 씨. 특히 일부 학부모들이 길이 막힌다며 화를 낼 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며 이제는 학교 앞에서 멋진 제복을 입고 활동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랑스럽다고 이야기 할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
“교통정리를 할 때 그냥 지나가버리거나 바쁜 아침에 길을 막는다며 화를 내시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그렇지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학부모들의 응원을 받을 때 기운이 나요. 5년간 매일 활동을 할 때마다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는 학부모님이 계셨는데 그런 분들을 만나면 보람도 느끼고 뜻깊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곤해요.”
무엇보다도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그녀가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5년 동안 사고가 한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등굣길을 책임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활동이 끌날 때마다 오늘도 아이들의 안전을 지켰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제는 첫째가 학교를 졸업하고 둘째도 내년이면 고학년이 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책임감을 갖고 조금 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 씨.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니만큼 모두가 동참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강조한다.
김 씨는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엄마들의 활동을 좋은 눈으로 봐주길 바래요. 조금은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같이 배려한다면 내 아이도 그만큼 안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작은 배려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등·하굣길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