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떠남과 추억속 기다림
행복한 떠남과 추억속 기다림
  • 영광21
  • 승인 2018.10.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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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 ● 셋째날(성영란 글·그림 / 반달)

이별은 어떠한 경우에도 너무도 슬프고 아프다. 늘 함께 하던 가족과 갑작스런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면 어떨까?
영희는 학교에 다녀오면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께 학교에서의 일을 조잘조잘 말하고 할머니랑 소꿉놀이도 하고 잠도 같이 잔다. 그런 할머니가 언젠가부터 이상한 노래만 부르고 ‘엄마’라고 부르며 익지도 않은 살구를 따달라고 따라다녀서 할머니가 귀찮고 짜증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잠들었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더니 학교를 다녀와서도 할머니는 없고 사람들로 가득하다.
할머니가 먼데 갈 일은 할머니 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 밖에는 없다. 영희는 할머니가 보고 싶은 할머니 엄마를 빨리 만나고 돌아오길 바란다.
여백이 가득한 목탄의 색감이 글과 잘 어울려 긴 여운을 남긴다. 꽃상여의 화려한 색감과 할머니를 기다리는 아이의 밝은 미소는 죽음의 두려움을 없애준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남은 가족들이 추억하며 또 다른 방법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때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더 배려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지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