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조금이라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8.10.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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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정 / 영광소방서 소방교

생사가 오가는 1분1초의 현장 속에서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뛰는 소방관들.
삶의 최전선에서 꺼져가는 생명을 지키는 영웅들이다.
남성 못지않은 체력과 끈기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여성소방관들 중 끝없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가 있다.
올해로 어느덧 8년차에 접어든 문연정(35) 소방교는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문연정 소방교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소방관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생겼고 사명감을 갖고 생명을 지키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소방관을 꿈꾸게 됐어요”라며 “3조 2교대로 근무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는 점에 늘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문 소방교는 8년간 매일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 직접 출동한다.
이겨내기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와의 싸움을 계속 해오고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다보니 일반인들은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보곤해요. 저와 나이가 같은 여성이 교통사고로 두발이 절단된 현장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려요. 사고의 끔찍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죠.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움을 느껴요. 큰 사고는 늘 작은 방심에서 발생하거든요. 또 오랫동안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독거노인 분들을 구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녀는 의식불명에 빠진 홀로 사는 어르신을 구조해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8월 영광읍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사망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어르신의 몸에 묻은 분변을 직접 닦아내며 살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어르신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고 또 한번 소중한 생명을 구해낼 수 있었다.
그녀는 “동료들 모두 함께 한 일인데 제가 도지사상을 받게 돼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러워요”라며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에요”라고 덧붙인다.
두 남매의 엄마로 또 소방관 대원의 한사람으로 부끄럽지 않게 사명감을 갖고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문 소방교.
문 소방교는 “어떤 상황이 닥쳐 오더라도 늘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조금이라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라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