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 신방하 / 묘량면
“면민화합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인 인정돼 이 상을 수여합니다….”지난 5월2일 묘량게이트볼장에서 열린 제9회 묘량면민의 날 행사에서 면민의 상을 수상한 신방하(76)씨. 그는 묘량 월암2구 사동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을 지키며 한평생 살고 있다.
신 씨는 1969년부터 지난 1999년까지 30년 동안 이장을 맡으며 마을일에 매사 적극적으로 나서 솔선수범 해 주민들로부터 높은 칭송을 듣고 있다. 특히 월암선 도로 확·포장 공사 등 각종 현안사업들을 주민들의 이해와 타협으로 해결한 공로로 면민의 상를 수상하게 됐다.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과 달리 산아래 위치해 예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오지마을이었다”며“이런 마을의 특성상 개발 또한 늦어져 도로가 협소하고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왕래하지 못했다”고 어려웠던 마을 사정을 밝혔다.
신 씨는 이렇게 교통이 닿지 않는 마을의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안타까워 도로 확장을 면과 군에 요청했고 이를 위해 때론 맞서고 때론 투쟁하며 어려운 날들을 겪어왔다.
“마을까지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어린 학생들과 부녀자들이 먼길을 걸어 학교를 다니고 장을 보로 다니는 등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일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었다”는 그 또한 산을 넘어 걷고 또 걸으며 관계기관을 찾아다녔다.
신 씨의 뒤를 이어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권대용씨는 “이제 이장을 맡은 지 4년을 조금 넘겼는데도 마을주민간이나 행정당국과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지 않는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마을을 위해 헌신한 어르신이 존경스럽기만 하다”며 “어르신은 오늘날 마을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신 분으로 후대에까지 그 공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고 그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이렇게 마을의 발전을 위해 애쓴 신 씨를 위해 마을에선 공적비를 세워 그의 공을 높이며 후손들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마을의 큰 어른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도록 했다.
“이제 할 일을 다했으니 바랄 것이 없다”는 신 씨는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었다. 젊은시절 건강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며 오로지 마을을 위해 애쓴 그는 결핵을 20년 넘게 앓고 있다.
한눈에 오지마을임을 짐작할 수 있는 사당마을 입구에 당당히 자리를 지키는 승강장이 왠지 조화롭지 못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그 승강장이 자리하기까지 신 씨가 기울인 노력은 무엇과도 빗댈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값진 희생은 주민들에게 크고 소중한 편리함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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