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네 사진관 다시 탄생하다
30년 동네 사진관 다시 탄생하다
  • 영광21
  • 승인 2018.11.16 10: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63 - 크로바사진관 / 영광읍

 

참 편하다. 터치 몇번으로 멀리 있는 친구의 소식을 접하고, 뉴스도 보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는 세상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들 한다. 디지털이 디지털을 넘어선 세상이다. 이제는 디지털마저도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린 첨단의 시대다.
하지만 가끔은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그립고 필름 사진이 그립다.
그럴 때마다 떠오른다. 한글자씩 정성스레 써 내려간 손편지, 약속 날짜를 정해놓고 애 닳던 그 순간, 집 전화기 앞에 앉아 벨이 울리길 기다리던 그 시간, 귀한 사진 한장이.
<크로바사진관>(대표 최지호)은 과거의 기억이 오롯이 담겨있다. 낯익으면서도 낯선 공간이다. 30여년의 지역의 역사와 함께 해온 과거의 추억과 30살 젊은 대표가 대를 이어 만들어가는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 어제와 오늘이 담긴 특별한 공간에서 최지호 대표를 만났다.
“아버지가 사진관을 했지만 사진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공도 사진과는 전혀 관련 없는 자연과학계열이었죠. 대학시절 세계여행을 했습니다. 30개가 넘는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여행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오롯이 저만의 사진을 갖게 됐습니다.”
피는 못 속인다고 해야 할까? 사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최 대표는 자신만의 사진을 갖게 되면서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전공까지 바꿔가며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마침내 아버지의 대를 이어 <크로바사진관>을 운영하기로 결심한다.

 

새로운 소통 변화를 이끌다
“모든 화가가 물감과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지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듯 사진도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른 연출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진관을 이어받으면서도 저만의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최근 <크로바사진관>을 찾는 고객들은 주로 SNS를 통해 이어진다. 최 대표는 SNS를 통해 자신이 만든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동네 사진관이 새롭게 거듭났다.
“30여년 넘게 지역에서 운영돼 온 덕분에 오랜 단골고객분들도 많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해 저의 작품 방식을 접한 광주권 고객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추세입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나름의 해석에 공감하는 젊은 고객분들이 <크로바사진관>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지켜나가면서도 새로운 감성을 부여하는 데 힘쓰고 있는 최 대표는 전통과 현대라는 상충될 수 있는 두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늘 고민한다.
때론 새로운 방식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고맙다고 인사하거나 선물을 보내주는 고객들에게 큰 용기를 얻는다.
<크로바사진관>을 시작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동네 사진관이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최 대표.
“꿈은 영광뿐만 아니라 전남 각지에 <크로바사진관>을 하나씩 세우는 것입니다. 첨단시대를 향해 달려갈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사람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관으로 꾸준히 기억될 수 있길 바랍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크로바사진관> 대표 최지호

현대의 가치를 담은 동네 사진관

저희 <크로바사진관>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30여년이 넘게 운영되고 있는 동네 사진관입니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동네 사진관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감성으로 고객분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고 고객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오래전 찍었던 귀한 사진 한장의 추억이 생각난다면 저희 <크로바사진관>을 다시 한번 찾아주세요.

▶ 위치 : 영광읍 백학리 99-5
▶ 전화 : ☎ 351-5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