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그리고 일상의 피로 포도와 함께 날리세요”
“더위 그리고 일상의 피로 포도와 함께 날리세요”
  • 박은정
  • 승인 200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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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 105포도 재배허윤봉 박미순씨<염산면 신성리>
“포도 가꾸는 일이 좋아 제가 포도농사를 짓자고 했습니다.” “포도알이 영글어 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잃어버리지요.”

염산면 신성리1구 도사마을 허윤봉(52)씨. 그리고 “마을의 포도밭에서 일을 도우며 포도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는 그의 아내 박미순(48)씨의 포도사랑이 애절하다.
<빛나포도원>이라는 반짝이는 이름으로 8년째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 부부는 4,000여평에서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원래 이곳이 고향이고 농사를 짓고 살다 잠시 농사를 접고 택시운전을 하던 중 아내가 포도농사를 희망해 포도를 재배하게 됐다”며 재배동기를 밝힌 허 씨는 “처음 재배를 시작할 때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3년전부터 친환경인증을 받아 자신 있게 출하를 하고 있다”고 재배한 포도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염산 신성리는 기후나 토양이 포도농사에 알맞고 서해안 간척지라 유기물과 일조량이 풍부해 다른 곳에 비해 당도가 높다. 또 해풍에 실려오는 각종 성분들이 병해를 막아주고 습도를 잘 맞춰주는 장점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부부는 이런 자연조건속에서 하우스재배와 노지재배를 병행하고 있으며 고온에서 자라 당도가 높은 장점이 있는 하우스재배를 늘려갈 계획이다.

신 씨는 “뿌리가 잘 자라야 잎도 잘 자라기 때문에 땅 관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농사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퇴비를 많이 하고 미생물을 넣어줌으로써 토양의 통기성을 좋게 하는 등 땅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천연미생물재료를 이용해 액비를 직접 생산해 영양을 공급하고 병해충을 방지하고 있다.
신 씨는 27농가로 구성된 신성리포도작목반 반장을 2년째 맡고 있다. 몇년전 품질인증은 획득한 신성리작목반은 현재 12농가가 친환경인증을 획득했으며 저농약 또는 무농약을 권장해 친환경인증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 부부 농장의 포도나무에는 그 동안 정성 들여 가꾼 탱글탱글한 포도송이가 곧 출하를 앞두고 보라색 몸매를 뽐내며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열흘 남짓 지나면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다. 더위 그리고 일상의 무료함에 지친 우리들은 신성리 포도밭을 찾아보아도 좋을 듯 싶다. 그래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며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 부부와 농가들을 힘차게 응원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