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례를 남길 수 있는 조합장이 되겠다”
“아름다운 선례를 남길 수 있는 조합장이 되겠다”
  • 영광21
  • 승인 2018.12.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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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수 전 영광농협 상임이사

■ 조합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

내년 3월13일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선 조합장들은 저마다 유기적인 조직망을 활용해 자신을 알리고 있지만 도전자들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없어 깜깜이 선거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조합장선거에 도전하는 입지자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고자 한다.
조합장 출마 인터뷰 희망자는 본사(☎ 352-2701~2)로 문의 바란다.
/ 편집자 주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오랜 세월 농협에 근무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가 ‘농민 피 빨아먹는다. 벌어서 자기들만 배 불린다’는 말이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농업인이 고맙게 생각하는 농협, 직원들이 농협에 근무하면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농협을 만들어 보고자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이제 겨우 경영안정은 됐지만 진정한 농협의 역할을 위해서는 대표자의 굳은 의지와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농협인으로 생활했던 것과 현장 농업인으로 생활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동안 느낀 점이나 소회를 밝힌다면 어떻습니까
조합원에게 베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영수익 창출인데 그 동안 농협들이 잦은 사고로 경영부실을 초래했고 사전 충분한 대비 없이 수익을 추구하면서 부실을 발생시키는 것을 봐왔습니다.
저는 이 점을 늘 마음에 두고 전무, 상임이사로 살림을 전담하면서 사고미연방지, 긴축 경영, 수익자원 발굴로 경영안정을 도모할 수 있었고 종합청사 신축, 유통시설 확충과 농산물 판로확대에 역점을 두고 경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원칙주의자라는 평과 함께 그로 인해 서운함을 간직한 조합원들이 많았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습니다.
이제 제가 순수 조합원 입장이 되다보니 이해가 되고 더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농협 전체 40년 근무하고 또 그 중에서 12년 동안 살림살이를 총괄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느끼는 견해나 평가를 해 본다면 어떻습니까
법성농협 전무를 하다 영광농협에서 살림살이를 전담할 당시 IMF 여파로 인한 부실대출금이 100억원 넘게 발생됐습니다.
그때부터 고참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 호봉동결, 학자금 삭감, 특별상여금 12년 미지급, 임금피크제 도입 등 대한민국 농협에 없던 제도 도입과 명퇴금 긴축 지급으로 원성도 많이 들었지만 전국의 많은 농협들이 우리 사례를 배워갔습니다.
저 역시 12년간 상임이사 연봉 인상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직원들과 고통분담을 같이 했었기에 청사신축, 유통시설 확충, 농산물 가격하락 대비를 위한 농업발전기금을 매년 5억원씩 적립하는 등 오늘의 영광농협이 있기까지 기여했다는 점이 뿌듯하면서도 요즈음 악의적으로 조작된 ‘상임이사라고 깨끗하겠느냐’, ‘그 만한 세월 문제없겠느냐’, ‘농협출신은 똑같다’는 말을 듣다보니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걸어왔다는 서운함도 있습니다.

내년 선거에서 출마가 확정적인데 현재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출마예상자가 현역이다 보니 과도하게 눈치를 보시는 조합원들이 많이 있고 현역은 업무를 빙자해서 각종 모임이나 접대도 가능하고 애경사, 병문안 관리도 가능한데 도전자는 불합리한 선거제도 때문에 조합원을 모이게 할 수도, 선거사무소와 같이 모이게 할 장소도 없고 음해성 말들을 양산시켜 퍼뜨려도 대응할 방법이 없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두 전직 감사를 뒤에서 조종해서 잘못을 폭로하고 있다’, ‘전 상임이사도 관련돼 있고 농협출신은 다 똑같다’, ‘잘못이 있으면 근무할 당시 고치지 이제 와서 탓한다’, ‘감사 보궐선거가 조합장 선거 전초전이다’는 등등 전혀 사실무근임에도 당사자 입장에서 이의를 제기할 정당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점은 ‘누가 되면 무슨 상관이냐, 선거는 원래 그런 것이다’는 오래 전부터 잘못 내려온 선거풍토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예상되는 상대 후보와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장점으로는 곁과 속이 같은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왔고 대인관계도 그런 진정성을 갖고 마음으로 대해 왔습니다.
오랫동안 같이 했던 농협동인, 선배들과 전·현직 회장님들께서 농업과 농촌, 농협을 위해 사심없이 열심히 해 줬다고 인정해 주시는 점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농업, 농촌, 농협을 직접 종사한 경험으로 미래 예견되는 통찰력과 판단력·준비성을 갖춘 점, 농협경영에 대한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사람과 달리 내 일, 내 가정 일은 제쳐두더라도 농협일, 남의 어려운 일을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여 해결해 주려는 성격입니다.
단점이 많이 있지만 다정다감하지 못하고 듣기 좋고, 기분 좋은 방법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인데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합니다
누구나 선거에 임하는 사람은 잘하겠다고 하고, 잘했다고 합니다.
판단하기 어려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이 어떻게 성장했는가?’, ‘그 사람과 오래 사귄 주변 사람들의 평판은 어떤가?’, ‘주변 인물들의 됨됨이는 어떠한가?’ 등을 보면 판단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40년 동안 13분의 조합장을 모셨습니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타산지석으로, 때로는 반면교사 삼아 살아갈 생각입니다. 굵고, 짧게, 열심히 노력하고 미련 없이 보란 듯이 선례를 남기고 떠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