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에너지주민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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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8.12.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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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위기,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사라지는 농촌마을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젊은 청년들은 외지로 빠져나가고 마을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이미 오래다.
위기감을 느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월평에너지주민협동조합(이사장 강종회)은 위기감속에 새로운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개척해나가겠다는 생각이 하나, 둘 모여 결성됐다.
강종회 회장은 “염산면 야월리 월평마을은 가장 젊은 청년들이 5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10여명이 채 되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습니다. 고향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맞대면서 마을주민들이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마을 재생사업을 꾸려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초 단체를 만들어 주민들 스스로 운영하는 태양광발전 마을기업을 꾸리는 것은 마을 재생사업의 첫번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평에너지주민협동조합은 마을주민 3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마을 재생사업의 첫번째 시도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평마을 태양광발전소는 업체가 들어와 마을에 보상금을 주는 기존의 태양광발전 사업이 아닌 업체의 참여 없이 마을주민들이 마을기업을 꾸려 직접 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소 운영으로 마련된 수익은 마을의 재생사업에 사용된다.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다면 할 일이 많아지고 인력이 필요하니 자연스럽게 마을에 인구가 늘어나게 됩니다. 마을주민들의 출자금과 출향인사들의 출자금 또 펀드를 통해 모집한 출자금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농사만 짓던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을주민들은 스스로 공부하며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태양광발전소 운영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다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야기한다.
마을주민들은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으로 유년시절 사람들로 북적이던 마을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습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