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겨내고 100리길을 질주한다
자신을 이겨내고 100리길을 질주한다
  • 영광21
  • 승인 2018.12.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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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동호인 전수익씨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마라톤을 뛰다보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간신히 고비를 넘겼다 싶으면 이내 새로운 고비가 찾아온다. 고비와 고비를 넘나드는 굴곡진 길을 따라 우직하게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결승선이 지척이다. 고통을 이겨내고 얻은 값진 벅차오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전수익(22)씨는 마라톤의 우직한 매력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태생이 마라톤 집안이다. 동생은 마라톤 유망주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엘리트선수 육성과정을 밟고 있다. 고모는 마라톤 프로선수로 활동했다.
전 씨 역시 중학교 3학년 때 일찌감치 학교 코치선생님에게 발탁돼 마라톤을 시작했다.
군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현재도 영광마라톤클럽의 가장 어린 막내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광마라톤클럽은 저보다 연세가 많은 50대 회원들이 많습니다. 부모님처럼 챙겨주는 회원분들에게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매주 20㎞를 달린다.
20㎞, 온몸이 작작 뛰라는 신호를 보내는 숫자다. 무엇이 그를 달리게 했을까? 그가 달리는 목적은 우승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라톤이 마라토너에게 던지는 질문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느냐는 것입니다. 목표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순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상대방을 넘어서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을 이겨냈다는 것. 땅으로 잡아당기는 고통, 온몸으로 느끼는 유혹을 이겨냈다는 것. 그것이 그가 수십 ㎞를 달리는 유일한 이유다. 내년에는 100리길, 42.195㎞를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내년 화순에서 열리는 고인돌마라톤대회 출발선에 서 있을 것이다.
그는 그날 42.195㎞를 내달릴 것이다. 자신과의 한판 승부가 시작된다.
“가능하다면 내년 화순 고인돌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두 다리로 42㎞가 넘는 길을 달린다면 세상에 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고 싶습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