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이 내 건강비결이야”
“게이트볼이 내 건강비결이야”
  • 영광21
  • 승인 2018.12.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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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어르신 / 대마면 월산리

대마게이트볼장에서 만난 84세 돼지띠 신지현 어르신은 쉴틈없이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지현 어르신은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50여년전 29살 젊은 나이에 연고도 없는 대마면 월산리에 정착해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
“군대 제대하고 26살에 중매로 5살 어린 아내를 만나 광주에서 장사를 했어. 그런데 29살이 되던 해에 5·16군사정변이 터졌어. 시절이 워낙 불안해서 장사가 통 안되는거야. 그러던 중 영광에는 평소 형제처럼 친한 동갑내기 친구가 살고 있었는데 친구를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됐어. 50여년을 여기에서 살았으니 여기가 바로 고향이지 뭐.”
신 어르신은 목수일를 하며 아들 넷에 딸 하나를 키웠다.
목수일을 은퇴하고 또 10여년간 철물점을 운영했다.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자녀들 모두 부족함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했다.
“자식들은 모두 효자, 효녀야. 늘 우리를 살뜰히 챙겨. 공부도 잘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까지 나왔어. 사법고시 준비하면서 만난 셋째 며느리는 지금 부장판사야. 자식들이 모두 속 썩이는 일 없이 제 살길 찾아 잘 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있겠어.”
은퇴 후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는 신 어르신은 많은 연세에도 부부가 함께 게이트볼을 즐길 정도로 건강하다.
늦은 나이에 독학으로 게이트볼 심판 1급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대마면게이트볼팀 창립맴버로 영광에서 게이트볼이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게이트볼을 즐겨오고 있다.
“게이트볼이 바로 내 건강의 비결이야. 이게 간단해보여도 정말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운동이거든. 스트레스도 풀고 치매예방에도 최고야.”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어르신에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또래모임이 사라진 것.
“돼지띠 또래모임인 을해생갑계를 지난해까지 쭉 지켜왔는데 이제는 15명밖에 안남은데다 아픈 친구들도 많아서 도저히 활동을 할 수 없어. 그래서 지난해 결국 해산하기로 결정했는데 평생을 함께 하던 모임이 사라지니 참 안타까워.”
신 어르신의 새해소망은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아내도 나도 아픈 곳 하나없이 건강하고 자식들도 모두 잘 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있겠어?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