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자도 모습을 감춘 추운 겨울밤, 사람들이 퇴근하기가 바쁘게 몸을 잔뜩 웅크리고 따뜻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TV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다 잠드는 그 시간 추운 밤거리를 밝히는 이들이 있다.
대마면 박대림·조예린씨 부부는 올해로 10여년째 두 부부가 함께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마면청년회도 함께 활동했던 두 부부는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박대림씨는 올해부터 대마면자율방범대를 이끄는 대장이다. 또 조예린씨는 남편과 함께 자율방범대 활동을 함께 하는 4명의 대마면 부부자율방범대 원 중 한명이다.
“부부가 같이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면 서로가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고 도움을 주고받는 부분이 많아서 참 좋아요. 뜻깊은 일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만큼이나 좋은 일이 또 어디에 있겠어요?”
박대림·조예린씨 모두 일을 하는 맞벌이 가족이다. 남편 박대림씨는 장성에서, 조예린씨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단한 하루의 일과를 끝마치고 남은 시간을 쪼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들의 방범 일과는 남들이 잠에 들기 시작하는 밤 9~10시 늦은 시각에 시작된다. 주로 버스정류장과 주요 우범지역 등을 순찰하는 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두 부부는 “예전에 할머니가 느닷없이 사라져 늦은 시간 지역 곳곳을 돌며 수색활동에 나섰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며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감사하다며 음식을 나눠주거나 인사하는 지역주민들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려움도 많다고 한다. 인구수가 줄어들다 보니 전보다 개개인 방범대원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져 부담이 늘어난 데다 시설이 낡고 열악해 기름값이 무서워 봉사활동에 선뜻 나서기에도 어려울 정도라고.
이들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율방범대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는데 지원이 부족해 정말 아쉽습니다”라고 자율방범대의 오랜 숙원도 이야기했다.
또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희망찬 새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주민들이 집처럼 안전하고 푸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곳곳을 비추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