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 - 한땀 한땀 올리는 기도
496 - 한땀 한땀 올리는 기도
  • 영광21
  • 승인 2019.01.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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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느질 수녀님(최지혜 글 / 엄정원 그림 / 고래가 숨 쉬는 도서관)

사람은 각자의 신께 기도하며 위로를 받는다. 기도 안에 평화를 얻기 때문이다.
수녀원 꼭대기층 커다란 방에는 햇살이 잘 드는 창이 있다. 그곳에서 꽃이 피고 지고, 비가 내리고 그치고, 뜨거운 햇살이 내려도, 나뭇잎이 떨어지고, 눈이 휘날려도 늘 같은 자리에서 바느질을 하는 수녀님이 있다.
바느질 수녀님은 수백명의 수녀들이 사용할 물건을 만들면서도 새내기 수녀님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어릴적 부터 시작된 바느질은 할머니가 된 지금도 계속된다. 수녀님은 왜 바느질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잔잔한 글과 꾸밈없는 그림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누구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행하는 바느질이 기도임을 깨닫는다. 또 한땀 한땀 바느질로 완성해 가는 한결 같은 삶은 더 위대하다.
수녀님은 바느질을 통해 소통한다. 경쟁과 시간에 쫓기는 우리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위로한다. 조금 서툴고 느려도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려는 평화로운 마음이 가장 위대한 기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