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태동한 성스런 마을 자부심 넘쳐
원불교가 태동한 성스런 마을 자부심 넘쳐
  • 영광21
  • 승인 2019.01.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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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 백수읍 길용1리

 

산 아래 형성된 드넓은 벌판과 마을을 감싸앉은 와탄천. 마을을 마주보고 앉은 영산성지.
명당중에 명당이라는 배산임수가 무엇이냐고 묻거든 백수읍 길용1리(이장 백종수)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성 싶다.
마을주민들은 고추와 담배, 양파농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예전에는 양잠과 양계도 유명한 지역이었단다.
길용1리는 4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백수초 백수동분교가 위치해 아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던 동네였다.
백종수 이장은 “마을 건너편에 고아원이 위치해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랐습니다”라며 “지금은 고아원이 사라지고 학교도 사라져서 많이 아쉽습니다. 아이들이 떠난 뒤로는 평균나이 70대가 넘는 고령화지역이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40여가구에 16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백수읍 길용1리는 구호동, 영촌, 범현, 잠실마을 등 4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구호동마을은 1884년 밀양박씨 박성삼이 군서면 마읍리에서 이곳을 방문해 산세가 빼어나 이곳에 터를 잡았고 동네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아홉봉우리였으며 그 형상이 호랑이 아홉마리가 노는 형상이었기 때문에 구호동이라 칭했다.

지세가 빼어난 성스러운 땅
구호동 옆에 나란히 붙어있는 영촌마을은 밀양박씨가 들어온 후 김해김씨가 이주해 마을을 이뤘으며 1891년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태어난 생가가 있다.
마을에는 삼밭재 마당바위가 있는데 이곳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산신을 만나기 위해 5년간 기도를 한 넓은 바위다. 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노루목 대각지는 원불교인의 순례명소로 손꼽힌다.
범현마을은 평산신씨가 마을의 지세가 범상치 않아 성현이 배출될 곳이라 해 이곳에 입향해 마을을 이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불교영산성지, 소태산이 최초의 9인제자와 더불어 이 지역에서 최초로 막은 간척사업지 정관평 등 원불교의 정신이 탄생한 성스러운 땅으로 소중하게 관리되고 있다.
잠실마을은 그 유래가 명확하지 않지만 예전에 이 지역에서 양잠이 성행해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가 처음 태동한 성지로 소중하게 여겨지는 길용1리는 그 빼어난 모습을 보면 이곳이 왜 성지가 될 수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4년전부터 마을의 대소사를 책임지고 있는 백 이장은 마을주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하기로 유명하다.
마을 어르신들은 “부지런하고 싹싹하게 잘해. 어른들을 공경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고 입을 모은다.
빼어난 지세와 좋은 사람들이 특징인 길용1리. 백 이장은 “원불교의 성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민들 모두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백종수(56) / 이장

우리마을은 원불교 성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160여명의 주민들이 모두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균나이 70대의 고령화지역이지만 마을주민들이 함께 협동하고 도우며 어려움을 해처나가고 있습니다.

 

김광석(73) / 총무
우리 마을이장은 어른들을 위해 항상 살뜰히 챙기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어른들을 공경하고 열심히 일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마을이 이렇게 화목한 것도 다 이장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야.

 

박윤수(88)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예로부터 산세와 지세가 빼어나기로 유명한 마을이야. 원불교가 우리 마을에서 태동했고 주민들 모두 독실한 원불교 교도들이야.
마을행사도 꼬박꼬박 지내며 화목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