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지키며 똘똘 뭉치는 마을
전통 지키며 똘똘 뭉치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9.01.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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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 영광읍 입석1리

1년 농사를 끝마치고 새 봄을 맞이하기 전까지 농촌마을에서는 여유와 화목이 한가득이다.
50여 가구에 80여명이 모여 살고 있는 영광읍 입석1리(이장 신광재)는 점심식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지역주민들이 소소한 정을 나누고 있다.
신광재 이장은 “자연마을이 원입석, 신대마을로 이뤄진 우리마을은 인구는 적지만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마을입니다”라며 “마을에는 도지정 민속자료로 보호를 받고 있는 신호준가옥이 위치해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마을주민들은 입석1리를 소개하는데 신호준가옥이 빠질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마을안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나오는 신호준가옥은 사당, 사랑채, 곡간채, 행랑채 등 총 11동으로 구성된 고저택이다.
사랑채 앞에는 정원을 곱게 꾸몄고 예전에는 말방과 모정이 있었다고 전한다. 사랑채 각방 뒷편에는 골방을 두어 일종의 수장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천장에는 다락을 설치하였는데 이를 ‘공루’라 한다. 조선후기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은 신호준가옥은 마을의 오래된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500년 역사가 있는 마을
원입석마을은 500여년전 강원도 영월의 신사귀가 정착해 큰 마을을 이뤘으며 돌이 마을 지표면 아래에 넓게 펼쳐 있어 원입석마을 또는 독배기마을이라고 불린다.
영월신씨가 마을을 이룬 후 경주김씨, 전주이씨가 입향에 살고 있다.
신대마을은 김해김씨가 입향해 만든 마을로 새터라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당시부터 신대마을로 부른다. 밀양박씨, 전주이씨, 광산김씨, 영월신씨가 살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입석마을의 이름처럼 꼿꼿이 서있는 돌이 있다. 예전에는 인근에 늑대와 호랑이가 많았는데 산짐승이 가축을 물어가다가도 이 돌 앞만 지나면 가축을 놓고 돌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역주민들은 이 특별한 돌 앞에서 매년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입석1리는 적은 인원에도 서로서로 도우며 살고자 하는 마음과 손길들이 모여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매일 점심마다 모여 식사를 함께 나누고 매년 나들이를 떠난다.
신 이장은 “마을을 위해서 봉사하는 분들이 많아서 마을 운영이 잘되고 있습니다”라며 말한다.
12대 이장으로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신 이장은 지역주민들의 도움이 있어 어려움없이 헤쳐낼 수 있다고 한다.
동고동락하며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입석1리 주민들. 마을주민들은 군 도로에서 마을로 접하는 길이 좁아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 이장은 “마을로 들어서는 도로가 좁아 차량이 드나들 때 위험을 느끼곤 합니다”라며 “마을로 오는 길이 좀 더 확장돼 지역주민들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신광재(55) / 이장

마을로 들어서는 도로가 좁아 차량이 드나들 때 위험을 느끼곤 합니다.
마을로 오는 길이 좀 더 확장돼 지역주민들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춘자(66) / 부녀회장

우리마을은 적은 인원에도 서로서로 도우며 살고자 하는 마음과 손길들이 모여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요.
지역주민들은 매일 식사도 하고 매년 나들이도 가요.

 

신휘환(85) / 마을주민

자연마을이 원입석, 신대마을로 이뤄진 우리마을은 인구는 적지만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마을이야.
마을에는 조선후기에 건립한 영월신씨 종가 신호준가옥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