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에 따르면 맞벌이가구는 전체 가구의 44.9%에 달한다고 한다. 맞벌이부부의 최대 고민은 역시 육아 문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 눈길을 끈다.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1:1로 아동을 안전하게 돌보는 아이돌봄서비스다. 지난해 영광군의 아이돌봄서비스는 장관상까지 받았다.
올해로 5년째 홍농읍에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정혜심(53)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참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직업인 것 같아요. 초보어머니들을 위해 도움을 주거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큰 기쁨을 느껴요. 어린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이 직업이 바로 내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손자, 손녀들을 위한 양육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보육교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보육교사자격증이 있으면 보통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곤 하지요. 하지만 저는 한 아이에게 집중적인 케어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아이 한명에게 사랑과 관심을 전해줄 수 있는 아이돌보미가 저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녀는 지금까지 3명의 아이들을 돌봤다. 1년에 한 아이씩 3개월에서 3살아이까지 사랑과 관심으로 어린 아이들을 돌봤다.
“부모님들이 퇴근 후 아이의 표정을 보면 얼마나 즐겁게 하루를 보냈는지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할 땐 큰 힘이 되곤 해요.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늘 고민해요.”
아이를 위해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만족도도 높아졌다.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데 주력했다.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님들의 요구와 패턴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 상담을 진행할 때 부모님들이 내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이 아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장 많이 고민해요. 그리고 나머지는 경험이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죠. 아이들이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는 아이들의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정 씨. 그녀는 아이들과의 초보 부모들을 위한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아이를 처음 키우다보면 어떻게 내 아이를 키워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이 생겨요. 그럴 때 아이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위해 도와줄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중요해요.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해보면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