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니 하늘도 도움을 주나봅니다”
“인생을 바꾸니 하늘도 도움을 주나봅니다”
  • 박은정
  • 승인 200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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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 106복분자 재배강점성 유금순<불갑면 방마리>
관광지 개발사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불갑사를 향하다 보면 ‘복분자 팝니다’라는 글귀가 곳곳에 쓰여져 있다. 그 글귀를 따라 도착한 불갑면 방마리 봉덕마을. 그곳도 역시 복분자를 수확하느라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복분자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복분자를 미처 댈 수가 없다니까요”라며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핀 강점성(56) 유금순(53)씨 부부. 이처럼 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는 것은 올해 복분자 수확이 다른 농가보다 풍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다른 농가들과 다르게 특별하게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고 단지 복분자 밭에 살며 정성을 드렸을 뿐이다”며 “정해진 재배기술이나 농사법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농작물은 얼마만큼 관심과 애정을 쏟느냐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작을 기대 할 수 있다”고 농사의 성공비결을 전했다.

3년 전부터 복분자 재배를 시작한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수확이다. 이들 부부는 750평에서 복분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그 중 460평이 비가림하우스로 재배하고 있다.

강 씨는 “불갑면은 영광 복분자 재배농가 전체 중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수확 중심의 농업을 탈피하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농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며 “복분자 재배는 잔일이 많기는 하지만 비교적 다른 농사에 비해 자본과 힘이 덜 들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밝혔다.

강 씨는 57농가로 구성된 영광농협복분자작목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재배한 복분자는 농협이 전량수매를 하고 있으며 수매된 복분자는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법인으로 출하되고 있다.

슬하에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강 씨는 마을의 이장을 4년째 맡아오고 있다. 마을의 한 주민은 “그는 몇년전만해도 마을에서 ‘술꾼’으로 불리며 정신병원과 병원 등을 오가며 거의 패인으로 생활했었다”며 “그런 그가 언제부터인가 정신을 차리고 농사일도 열심히 하고 마을일도 열심히 해 나가고 있다”고 변화된 그의 모습을 칭찬했다.

분재가꾸기와 수석모으기가 취미인 그는 현재 수석동호회원으로도 활동중이이고 앞으로 외철쭉 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알콜중독을 이겨낸 의지의 사나이 강 씨는 복분자 재배의 성공으로 지난 과거를 말끔히 청산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