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어”
“다들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어”
  • 영광21
  • 승인 2019.02.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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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어르신 / 군서면 송학리

희끗희끗한 머리와 자상한 웃음이 인상적인 이종근(73) 어르신.
이 어르신은 군서면장을 끝으로 40여년 공직생활을 끝내고 퇴임했다. 고향인 군서면 송학리 신송마을에서 오디를 재배하고 농사도 지으며 부지런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2016년부터는 영광노인대학 학장을 맡아 40년 공직생활의 철학과 지혜를 지역주민들과 나눈다.
이 어르신은 1967년 공직생활에 입문했다. 22살 새파랗게 젊은 나이, 그 해는 온 세상이 어수선하고 어려운 시기였다. 이 어르신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시절이 아른거린다. 열정으로 봉사하고 부지런히 달린 그 시절은 40년 공직생활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기억나. 내가 1967년 6월20일에 발령을 받았지. 그 한해가 참 어려운 때였어. 식량이 부족해서 미국에서 밀가루를 지원받았어. 농업용수와 관정을 정비하는 일을 했는데 40년 공직생활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아.”
공직생활 입문과 동시에 유난히 바쁜 시기를 보낸 이 어르신은 이듬해 1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3남1녀를 키웠다.
“아내에게는 늘 미안해. 홀어머니를 봉양하느라 힘들었을텐데 힘든 기색 없이 내조했어. 요즘도 노인대학 학장을 하느라 은퇴하고도 함께 해주지 못하는 시간이 많아.”
이 어르신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청렴한 공직자로 기억속에 남아있다.
그는 재직시절 2003년과 2004년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이 실시한 전자투표에서 청렴부문 <존경하는 간부공무원>으로 2회 연속 선정될 만큼 공직사회가 공인하는 모범공무원이었다.
은퇴 후에는 오이를 재배하고 오디농사도 지으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공직생활을 하며 몸에 배어버린 성실함이 어디로 갈까?
이 어르신은 지난 2016년부터 노인대학 학장을 맡아 부지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공직생활을 잘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이 잘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에도 보답하고 노인 양반들에게 국내정세도 알려주고 싶어 학장을 맡게 됐어.”
이 어르신의 소망은 지역주민들이 행복한 한해를 보내는 것이다.
이 어르신은 “올 한해도 주민들 모두 근심걱정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어려운 일이 무엇이든 지혜롭게 헤처나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래.”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