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뛰어넘은 만남으로 동문화합 이뤄가자
세대 뛰어넘은 만남으로 동문화합 이뤄가자
  • 박은정
  • 승인 200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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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법성포초등학교 사모회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이글은 사모회에서 매월 발행하고 있는 회보인 법경회보에 소개된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의 일부분이다.

법성포초등학교 사모회(회장 김범진)는 법성포초등학교 35회 동창들의 모임으로써 졸업기수가 잘못 산정돼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법성포초등학교 35회 동창회란 명칭대신 발음표기로 법성포초등학교 사모회라 부르고 있다.

법성포초등학교 사모회는 서울 등 수도권지역과 광주·전남지역, 법성 등으로 나눠져 상조계의 형식으로 운영되던 모임을 지난 2004년 10월 다시 발족해 회원 서로간의 친목도모와 애·경사를 챙기는 등 교류증진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본부를 법성에 두고 회보발간 등을 총괄해 운영하고 있다.

회보의 이름인 법경의 법(法)자는 법성포초등학교를 뜻하며 입학한 해가 6·25 전쟁이 일어난 경인년이기 때문에 경인년의 경자를 합해 회보의 명칭을 정해 부르고 있다. 또 사모회는 매년 개최되는 법성포초등학교 총동문회와 단오제행사 등에 참석해 십시일반 찬조하고 있으며 사모회 회원 이외의 다른 동문들에게도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법성포초등학교 사모회 김범진 회장은 “우리 동창회는 총 110명이 졸업해 현재 80여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65명의 친구들이 연락되고 있다”며 “동창들이 모두 만나고 모두 모이지는 못하지만 가끔씩이라도 친구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이 기쁨이고 보람이다”고 모임의 순수한 의미를 밝혔다.

그는 또 “매년 동문회가 개최되고는 있지만 각 기수별로만 반기고 어울릴 뿐 전체적인 동문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며 “특히 나이가 들어가는 선배기수일수록 젊은 후배기수들과 분리돼 강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어 동문화합을 위해 후배기수와 정을 나누며 동문간의 서먹함을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성포초등학교 사모회는 10년 후배기수인 45회 동창회와 깊은 유대를 맺고 서로간에 뜻깊은 교류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배기수인 25회 동창회를 초대해 후배모임이 선배모임을 위하는 아름다운 만남의 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총동문회 주관 기수들이 행사를 치르고 난 후 쏟았던 열정 뒤에 오는 허탈감과 설자리를 잃어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주관기수들이 그 다음해에도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해 행사 또한 모든 기수가 함께 이어가고 이끌어 가길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법성포초등학교 사모회가 실천하고 있는 선·후배 사랑을 동문 기수별로 전통화 해 이어간다면 동문 세대간의 격과 벽은 머지않아 모두 허물어질 것이며 전 동문이 하나돼 그 화합의 빛은 더욱 널리 퍼지게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