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는 따뜻한 마을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는 따뜻한 마을
  • 영광21
  • 승인 2019.0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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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 불갑면 자비리

능수버들이 가지를 축 늘어뜨렸다. 눈을 돌리자 거대한 물레방아가 반긴다. 이곳에서 맺은 ‘사랑의 언약은 천년을 간다’는 의미를 담은 <천년방아>다.
불갑면 자비리는 수려한 자연경관이 눈을 먼저 사로잡는 마을이다. 마을을 둘러싸고 불갑사관광지구와 불갑생태공원이 위치해 있다.
자연마을이 노은, 단삼, 삼수마을 등 3개로 이뤄진 불갑면 자비리는 38가구에 8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노은마을은 고흥유씨가 처음 조선조 세조때부터 살기 시작했다.
젊어서는 속세에서 생활하고 늙어서는 은둔생활로 자기 수양을 위해 찾아 마을을 형성했다 해서 ‘노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속세를 떠난 듯 빼어난 경관이 인상적이다.
삼수마을은 불갑사 불교가 들어오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세조때 영의정을 지낸 진주강씨 강희맹이 현 불갑사로 귀양을 오면서 그 후손이 들어와 거주하고 있다. 마을 뒷산에 세 줄기 계곡이 있어 계곡마다 수원이 하나씩 3개가 있다고 해 ‘삼수’라 부르게 됐다.
단산마을은 임진왜란으로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강 항 선생의 형제가 들어와 마을이 형성됐다.
이웃마을인 방마리에 위치한 봉동마을에서는 봉황이 알을 낳았다는 옛 이야기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데 전설에 따르면 봉동마을에 알을 낳은 봉황이 단산에서 살았으며 이곳 단산마을의 명칭은 이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함께 하는 화목한 마을
마을주민들은 블루베리, 양파 등의 농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1년에 한번씩 마을주민들은 꼬박꼬박 나들이를 떠난다. 또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마을 경로당은 식사를 위해 모인 주민들로 북적거리기 여념이 없다. 화목한 마을분위기는 자비리의 큰 자랑거리다.
마을주민들은 “우리마을은 70~80대의 높은 연령대로 일손이 부족해도 주민들이 서로 협력에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어”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마을주민들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 힘든 일을 극복하기에 늘 화목해”라고 자랑한다.
마을이 이처럼 화목할 수 있는 것은 올해로 9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강현석 이장이 솔선수범한 덕분이다. 강 이장은 마을의 화합을 위해 어려운 대소사를 해결하는 추진력으로 마을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불갑산상사화축제의 성공을 위해 물신양면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동시에 상사화축제로 매년 외지인들이 마을안쪽까지 주차를 하는 통에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현석 이장은 “상사화축제가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된다고 하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마을주민들은 불편한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차량으로 교통난을 겪고 있습니다”라며 “상사화축제의 성공개최도 중요하지만 마을주민들을 위한 배려도 고려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강현석(76) / 이장

상사화축제가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된다고 하지만 막상 주민들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매년 축제기간마다 교통난과 공해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을 위한 배려도 고려됐으면 좋겠습니다.

 

 

강인순(96) / 마을주민

우리마을은 70~80대의 높은 연령대로 일손이 부족해도 주민들이 서로 협력에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어.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마을주민들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 힘든 일을 극복하기에 늘 화목해.

 

이기남(86)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마을이야.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이름이 높았고 마을을 둘러싸고 불갑사관광지구와 불갑생태공원이 위치해 있어.
유서깊은 성씨들이 대대로 마을에서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