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을 전하는 나침반이 되고 싶어요”
“선율을 전하는 나침반이 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9.02.15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민희 / 플루트 강사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진다. 중후하면서도 때론 가볍고 섬세하게 달라지는 음색은 매혹적이다. 작은 관악기에서 어떻게 이렇게 다채로운 소리가 날 수 있는가 싶다.
굴비골시장(옛 매일시장) 한켠에서는 조민희(34)씨가 플루트를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때 플루트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재밌게도 처음 플루트를 했을 당시에는 소리를 내지 못했어요. 자신만의 색채로 다듬기 전에는 제법 까다로운 것이 또 플루트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플루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플루트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양파 껍질을 벗기듯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며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어 갔다. 플루트의 소리를 낼 수 없었던 소녀는 이제 플루트가 자신의 천직이 됐다. 그녀는 ‘에콜 더 플루트 앙상블’ 소속돼 13년째 활동하고 있다.
또 그녀는 플루트를 접한 영광중앙초 방과후교실에서 방과후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음악을 처음 접하고 음악을 만들어간 계기가 된 바로 그 자리에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영광중앙초 방과후교실은 제게 특별한 곳이에요. 이곳에서 처음 플루트를 배우게 됐어요. 23살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플루트를 처음 시작한 곳에서 플루트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플루트를 배우며 느꼈던 행복을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녀는 프랑스곡을 즐겨 부른다. 환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이고 풍부한 표현이 담긴 곡이 마음에 쏙 들었다.
“프랑스곡의 대비되는 음악이 좋아요. 리듬감이 있으면서도 풍부한 표현이 담겨있어요. 어떻게 부냐에 따라 음색이 확연이 달라지는 것이 플루트의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간단해 보이면서도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음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프랑스곡은 그런 플루트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주는 것 같아요.”
20여년이 넘게 플루트를 배웠지만 그녀의 공부는 현재진행형이다.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다듬는 일은 어쩌면 평생이 걸리는 과업인지도 모른다. 한 단계를 완성시켜 나갈 때마다 새로운 세상과 접한다.
플루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듯 이제는 누군가가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기 바란다는 조 씨.
조 씨는 “플루트는 귀로 듣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음악이에요”라며 “연주를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한평생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