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 영광21
  • 승인 2019.02.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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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학 / 백수농협 이사

■ 조합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

먼저 백수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6년전 백수농협 임원으로 선출돼 2선째 이사직을 역임해오고 있지만 임원의 힘으로는 백수농협의 발전을 이끄는 데 많은 한계를 느꼈습니다.
특히 백수농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방향 모색이 반드시 필요한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앙회 차입분을 제외하고 백수농협의 실제 재산이라고 볼 수 있는 출자금은 현재 38억원에 불과합니다. 또 조합원의 고령화로 70대 이상의 조합원이 전체 6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장 5~10여년 후에는 영농에 종사하기 어려운 고령의 조합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이들의 출자금이 상당수 빠져나가면서 경제적 부족으로 자연 소멸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5년전 초선 이사직을 역임하면서 15동의 백수농협 농산물 저장창고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태양광사업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미래지향적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백수농협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하는 복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조합원들과 영농회별 만남을 가지면서 가장 뼈저리게 체감한 것은 조합원들의 복지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의 복지문제는 행정의 지원뿐만 아니라 조합 차원에서도 별도의 예산을 수립해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합니다.
최근 영광군에서는 청년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합장으로서 백수청년회 등 여러 지역단체와 함께 군에서 추진하는 청년정책과 더불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특히 고령의 농업인들으로 인한 일손부족문제를 영농기반이 부족한 청년농업인이나 귀농인들과 매치시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청년농업인이나 귀농인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고령 농업인들에게는 일손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영광군은 일조량이 풍부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익창출에 뛰어난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확립만으로도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조합원들의 복지, 농자재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지자께서 갖고 있는 여러 고민들 중 핵심공약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조합원들이 농산물을 유통할 수 있는 판로 확보를 책임지는데 앞장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날 조합의 농산물 판매 시장구조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유통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조합원께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백수농협의 문제점은 농산물 조기매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합의 매입이 늦은 탓에 외지 상인들을 통해 시장에서 판매돼 가격이 결정되고 백수농협이 뒤늦게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시장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조합에서 먼저 우선지급금을 결정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조기에 매입해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에 앞장서야 합니다.
농협에서 먼저 농산물을 매입해 시장 상인들이 농협을 통해 농산물을 매입하는 정상적인 유통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재정적인 측면 이외에도 백수농협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습니까
백수농협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합니다.
현재 이·감사, 조합장 등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확대해 의식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조합원들이 지식을 얻게 되면 조합은 자연스럽게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 모두 조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합니다.

최근 백수농협과 굴비골농협간 규정을 위반한 인사교류 조치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잘못된 인사교류 조치도 물론 잘못이지만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0여년 이상 백수농협에서 근무한 직원들 중 그 누구도 이같은 규정을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합장간 인사교류가 논의됐다면 차라리 이를 공개하고 공정하게 인사 조처가 이뤄졌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농협의 복지증진과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습니다.
농협에서 잡곡 등 농산물을 수매해 조합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헌신하고 겸손한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백수농협의 미래를 만들어 갈 방법을 찾기 위해 직원들과 소통하며 함께 고민해 나겠습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