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없이 사니까 매일 행복해”
“걱정 없이 사니까 매일 행복해”
  • 영광21
  • 승인 2019.02.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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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양임 어르신 / 영광읍 신평리

이른 봄이 찾아왔다. 마을 곳곳은 새싹이 움트며 활력이 넘친다.
길고 긴 추위는 지나가고 따뜻한 봄바람에 마음이 설렌다.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기운이 반갑다.
영광읍 신평리에 위치한 고즈넉한 마을에서 누구보다도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장양임(86) 어르신을 만났다.
고창군 공음면에서 나고 자란 장 어르신은 19살 어여쁜 나이에 1살 연상의 남편을 중매로 만나 이곳 신평리로 시집을 왔다.
“내 고향은 공음면이야. 그땐 다들 중매로 결혼했으니 나도 얼굴도 모르고 남편과 결혼했어.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시집을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몸소 부딪쳐가며 배웠지”라며 살아온 나날들을 추억하는 김 어르신.
47년간 교편을 잡은 남편과 함께 딸 여섯에 아들 둘을 키웠다.
김 어르신은 “자식들이 모두 속 썩이는 일 없이 얌전하게 공부를 잘해서 힘들게 하는 일은 없었어. 남편은 국민학교 선생님이었어. 여기서 백수까지 안가본 학교가 없네. 영광중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했어”라고 말한다.
교편을 잡은 남편의 영향을 받아 자녀들 모두 공부를 잘했다며 자녀들 자랑에 여념이 없는 장 어르신. 8남매 모두 대학까지 나왔다. 잘 자라준 자녀들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걱정거리가 없다고.
“큰아들은 한전에 다니고 작은 아들은 대기업 연구실에 있어서 외국에서 살고 있어. 딸들은 인쇄소도 하고 설계사무소도 운영하고 남편처럼 학교 교장으로도 있고 청와대에도 한명 있어. 다들 제 살길 찾아 잘 살고 있으니 걱정거리가 뭐가 있겠어.”
남편의 은퇴후 모임에 함께 나가기도 하고 등산도 다닌다는 장 어르신.
매일 경로당을 다니는 어르신의 평범한 일상이 건강비결아닌 비결이다.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자연스럽게 운동까지 1석2조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장 어르신에게 단지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요즘 허리가 많이 아프다는 것이다.
장 어르신은 “근래 들어서 허리가 많이 아파. 나이가 들면 몸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는 법이지. 자식들 다들 잘 지내고 있으니 그저 한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허리 아픈 것만 좀 나았으면 좋겠어. 평생을 함께 해주는 남편과 건강히 여생을 보내고 싶어”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