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우리 마을”
“전통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9.02.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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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 백수읍 홍곡2리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의 절경이 눈앞에 잡힐 듯 펼쳐진 백수읍 홍곡2리(이장 김금섭). 북동쪽으로는 산지가 있고 남서쪽으로는 평야가 펼쳐져 있다. 서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백수해안도로가 나온다.
자연마을이 백동마을 하나로 이뤄진 홍곡2리는 36가구에 7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정감있게 살아가고 있다.
백동마을은 1800년대부터 영광김씨가 거주했으며 산세가 험하고 전답이 거의 없는 마을이었다. 마을 주변에 잣나무가 자생해 숲을 이뤄 백동이라 지었다고 하나 지금은 잣나무를 찾아볼 수가 없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백수해안도로의 개통으로 왕래가 편해져 백수해안도로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앞을 거쳐 지나가야하는 마을이다.
백동마을은 백수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길게 늘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크게는 하나의 자연마을이지만 동시에 4개의 마을로 분류되기도 한다.
마을이 유독 크고 길다란 까닭에 이곳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은 마을을 골짜기별로 네 곳으로 나눠 지칭하는데 마을주민들이 이야기하는 임호골, 야동, 웃더미, 아랫더미가 모두 백동마을에 속한 지역이다.

전통이 있는 화목한 마을
지역주민들은 콩과 고추, 밭을 경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광김씨 집성촌으로 까마득한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수백년 전통의 당산제는 마을의 자랑거리다.
김금섭 이장은 “우리 마을은 조상대대로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화목을 다지고 있습니다”라며 “사람이 많던 시절에는 열두줄까지 새끼를 꼬아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곤 했는데 지금은 고령화로 규모가 많이 줄어들어 안타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줄다리기를 하고 새끼를 꼬는 마을의 전통은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주민들의 평균연령이 70~80대로 고령화로 일손부족과 마을의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큰 걱정거리다. 마을주민들은 노을축제와 전통행사를 연계해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말한다.
주민들은 “가을에 줄감기 행사가 있는데 노을축제와 함께 연계해 발전시킨다면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고 노을축제의 성공개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일손부족에도 주민들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매일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백중날을 같이 쇠며 가족같은 화목함으로 여러움도 함께 극복해나간다.
올해로 8년째 홍곡2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금섭 이장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마을주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혹시라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곤 한다.
김 이장은 “마을에 하수처리시설이 없어 오폐수로 인한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라며 “또 하천을 정비해 마을의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김금섭(63) / 이장

마을에 하수처리시설이 없어 지역주민들이 오폐수로 인한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또 매년 농번기만 되면 피해가 심한데 하천을 정비해 마을의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순자(59)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가족같은 화목함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함께 극복하는 마을이에요.
우리 마을 이장님은 마을에 혹시라도 마을주민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늘 마을을 살피며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곤 해요.


 

 

김수조(76)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조상대대로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화목을 다지고 있어.
지금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난 까닭에 예전처럼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줄다리기를 하고 새끼를 꼬는 마을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