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문화예술인 94 - 성악 문현미

해룡중학교 음악실엔 굵고 걸쭉한 목소리의 남학생들이 음악수업을 받느라 열중이다. 그리고 그 안에 고운 모습과 고운 목소리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가 있다. 그가 바로 문현미(42) 교사.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예쁜 담임선생님에게 노래를 배우고 따라 부르면서 음악선생님이 될 것을 결심했다”는 문 교사는 시종일관 한번도 그 꿈을 바꾸거나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노래부르기를 좋아했던 그는 학교에서 열리는 학예회에서 독창은 도맡아 하며 노래 실력을 뽐냈고 자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노래를 잘 부르셨고 이런 할머니의 소질을 자손들이 이어받아 가족 모두가 노래를 즐기고 잘 부르는 편이다”며 선천적으로 타고난 끼를 밝힌 문 교사는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이런 그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맺은 원불교와의 인연이 원광대학교 진학을 연결해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입학하게 됐다.
대학 졸업 후 1987년 해룡중학교에 첫 부임해와 지금까지 생활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문 교사는 레크레이션 강사자격을 취득해 교육청연수나 학부모 모임, 학생예술제 등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나 노래교실에서 가곡이나 가요 등을 지도하며 동료 또는 주민들과 음악을 통한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 방학이면 음악과 관련된 각종 연수를 신청해 교육을 받았고 유럽 등지를 다니며 학생들의 지도와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며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빈 국립음대 마스터코스를 수료한 문 교사는 많은 어려움을 딛고 영광에서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 가을 열린음악회와 한일교류음악회에 출연했으며 유럽 연주여행 중 루마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등 30여회의 음악회에 출연해 공연하며 노래실력을 선보였다. 또 옥당골 내고향 노래 CD를 출반해 지역노래 알리기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
교직에 몸담은 지 20년이 다 돼 가는 그는 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이고 영광의 유일한 성악가로서 지역 주민들 기억속에 가깝고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하기 위해 부족함이 많지만 음악회에 출연해 노래를 불렀다”는 문 교사는 음악적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노래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한 부분을 담당하며 유난히도 바쁘게 달려왔다.
그가 이젠 아름다운 한눈팔기(?)를 조금 접고 학생들의 교육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 하고 있다. 영광발전의 디딤돌이 될 청소년들의 바른 이상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참사랑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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