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이귀님 /영광읍

“지난 2003년 결성을 앞둔 마라톤동호회의 권유로 마라톤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불과 몇년전만해도 지금처럼 여성 동호인들이 많이 없었고 관심반 호기심반으로 달리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게 했다”고 마라톤을 시작한 동기를 밝혔다.
오랜 세월 등산을 하며 몸을 단련해온 등산매니아였던 그는 해남에서 열린 땅끝마라톤대회10km에 첫 출전해 12등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평소에도 무엇을 시작하면 깊게 집착하고 또 승부욕 또한 강했던 이 씨는 마음속에 작은 욕심이 싹이 자라게 됐고 달리고 또 달리는 혹한 훈련을 강행하면서도 지칠 줄 몰랐다.
이런 결과 그는 짧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상위 입상을 기록하며 급성장을 해 나갔던 것이다.
이 씨가 속해 있는 동호회의 한 회원은 “이 여사는 끈기와 의지 하나로 높은 성과를 얻었다”며 “그가 여러 대회에 출전해 거둔 우수한 성적은 개인과 동호회의 발전은 물론이고 영광을 널리 알리는데도 크게 일조했다”고 전하며 강한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씨는 현재 영광마라톤동호회 회원이며 동호회에서 홍보부장을 맡아 회원간의 친목과 발전 도모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욕심을 내 운동을 하던 이 씨는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되고 경기에 출전해 전과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좌절을 겪게 된다.
누구보다도 강한 의욕과 도전 정신으로 뼈를 깎는 피나는 훈련을 강행해온 그는 닥친 현실에 잠시 흔들리며 운동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이미 사랑해 버린 마라톤과의 헤어짐이 쉽지만은 않았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낮이나 밤이나 마라톤에 중독돼 달리고 또 달리던 그는 마라톤과의 이별이 아닌 한 발짝 물러서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건강을 생각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이 씨는 마라톤뿐만이 아니고 오랜 세월 요리를 해온 요리 전문가였고 영광다인회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차를 함께 나누고 차의 멋속에 삶과 인연을 소중하게 돌아보고 있었다.
인간의 한계점에 도달하면서도 도전하고 그를 이루는 성취감에 많은 이들이 마라톤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마라톤 매력에 푹 빠진 이귀님씨 또한 욕심없이 마음을 비운가운데 동호인들과 어울리고 화합하며 꾸준히 마라톤에 참석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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