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다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 영광21
  • 승인 2019.03.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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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어르신 / 홍농읍 칠곡리

아직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지만 서서히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산뜻한 봄바람이 느껴지는 날 점심무렵이 다가오자 어르신들이 식사를 위해 하나, 둘 홍농읍복지회관으로 모였다.
식사준비를 기다리며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고영주(84) 어르신을 만났다.
칠곡리 월곡마을에서 나고 자란 고영주 어르신은 21살에 5살 연하 아내와 결혼해 2남2녀를 키웠다.
젊은 시절부터 지역사회와 농촌발전에 관심이 많았던 고 어르신은 홍농농협 임원을 역임하다 지난 1999년 민선최초로 당선돼 홍농농협 조합장까지 지냈다.
젊은 적엔 태권도도 하고 권투도 하며 지냈다는 고 어르신. 연세가 많은 지금도 다부진 체격과 건강이 한눈에 보인다. 농협 은퇴후 한가로운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몸에 밴 성실함은 여전하다.
“요즘도 취미삼아 매일 새벽에 1시간, 저녁에 1시간 태권도, 권투훈련을 하고 있어.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더니 지금은 습관이 돼서 하루라도 운동을 안하면 몸이 찝찝해. 그게 내 건강의 비결이야.”
고 어르신은 배움에도 열정적이다.
많은 연세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인대학을 다니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것도 익힌다.
“심심해서 자주 노인대학을 다니고 있어. 평소 몰랐던 것도 많이 배우고 사람들도 사귀고 시간도 때우는 거지 뭐.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알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
고 어르신의 뒷바라지 덕분에 어려운 시절에도 자녀들은 모두 대학까지 갈 정도로 걱정없이 컸다. 지금은 광주, 서울에서 살고 있고 멀리 미국에서도 살고 있다.
“자식들 중 하나는 회계사무소 소장으로 미국에서 살고 있어. 멀리 있어서 자주 생각나. 그래도 전화도 자주하고 효자야.”
많은 연세에도 아내와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고 어르신.
고 어르신의 소망은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이 모두 정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이가 들면 주변을 돌아보게 되기 마련이야. 나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주변에는 그렇지 못한 양반들도 많이 있어. 노인들이 나이들어 아프면 그것만큼 딱한게 없어. 지역주민들 모두 잘 살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노인일자리도 많아져서 다들 걱정없이 사는게 내 소망이야.”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