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사람을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 영광21
  • 승인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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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 오연옥 / 영광원전 근무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근무하고 있는 영광원전 2발전소 화학기술부 오연옥(49)부장. 그는 휴일을 맞아 종교단체 회원들과 유적지답사에 참석해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연옥 부장은 지난 19일 불교 유적답사를 위해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는 갑자기 계곡쪽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듣게 됐다. 3m 아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여자 아이 2명이 깊은 곳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 부장은 “순간 무슨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아이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곡 아래로 ???들었다”며 “물속에 뛰어 들어보니 가족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아이들에게 달려가고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어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한 아이를 구하고 보니 남자 어른이 남은 아이를 구하고 있었다”고 그날 상황을 설명했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오 부장은 3명이 물속에 한데 엉켜있고 자칫 잘못했다가는 모두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가장 어려 보이는 여자아이 1명을 먼저 물 밖으로 끌어내 구출했던 것이다. 키를 훨씬 넘은 물속에서 아이를 구출한 오 부장은 계곡으로 뛰어내릴 때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돼 전치 6주의 진단이 나왔다.

1984년에 입사해 올해로 21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오 부장은 지난 5월 중이염으로 고막 이식수술을 받은 오 부장은 물에 들어가면 안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이 같은 선행은 유적답사에 동참했던 종교단체 회원이 지난 22일 영광군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