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분위기와 인심이 가득한 마을
고즈넉한 분위기와 인심이 가득한 마을
  • 영광21
  • 승인 2019.03.28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8 - 법성면 법성4리

어느덧 3월 끝 무렵이다. 우수·경칩을 지나며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기운이 감돌지만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한기가 든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도 경로당에 모인 마을주민들은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기에 여념이 없다.
마을주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요가를 하며 이른 봄, 갑작스럽게 찾아온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자연마을이 호장동 하나인 법성면 법성4리(이장 김흥진)는 36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법성4리는 1964년 행정 운영리상 법성3리에서 분구됐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이곳은 해안이며 황무지였다.
조선 목공에서 일을 하던 일본인이 이곳에 처음 들어와 살면서 황무지를 개간하고 채소재배를 하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뒷산 인의산에 호랑이형상의 바위가 있어 호장동이라 했다.
법성초등학교 왼편 큰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나오는 호장동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넉넉한 인심이 인상적이다.
호장동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벼농사나 깨, 콩, 고추 등을 재배하며 살고 있다. 또 이곳에는 소를 키우는 주민들도 제법 많다.
김흥진 이장은 “마을주민의 90%가 65세 이상으로 고령화 마을입니다”라며 “여러 성씨들이 모여서 오순도순 사이좋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오순도순 화목한 호장동 사람들
호장동 건너편에는 법성초, 법성중, 법성고가 위치해있다. 또 마을이 번화가와 가까워 다른 마을보다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마을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은 호장동의 자랑거리다. 연세가 많고 인원은 적지만 마을주민들은 한가족같은 화목을 자랑한다. 주민들끼리 서로 돕고 협조하는 기풍은 마을의 오랜 전통이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마을사람들이야”라며 “마을사람들 모두 화목하기로 유명한 곳이야”라고 입을 모은다.
마을이 이처럼 화목한 것은 모두 마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젊은 이장 덕분이다. 언제나 주민들을 섬기는 젊은 이장은 마을에 필요한 것은 없는지 늘 살뜰히 살핀다.
김흥진 이장은 “마을의 큰 걱정거리는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라며 “어느 마을이나 그렇겠지만 이제는 70~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 연령대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당산제 등 전통행사도 지냈지만 지금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 뿌리가 끊겼다. 전통을 이어갈 젊은 사람들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을에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경로당에 운동기구가 부족하다는 것.
주민들은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도 챙기고 서로 화목할 수 있도록 다른 마을들처럼 우리 마을 경로당에도 운동기구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 8jy@yg12.co.kr

 

김흥진(50) / 마을이장

우리 마을은 인구의 90%가 65세 이상으로 고령화 마을입니다.
여러 성씨들이 모여서 오순도순 사이좋게 살고 있습니다.
넉넉한 인심과 풍요로운 땅이 마을의 자랑거리입니다.

 

문길순(84)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마을주민들이야.
마을사람들 모두 화목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유명한 동네야.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한마음 한뜻으로 헤처나가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어.

 

엄화순(68) / 마을주민

마을에 운동기구가 없는게 조금 아쉬워.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도 챙기고 서로 화목할 수 있도록 다른 마을들처럼 우리 마을 경로당에도 운동기구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