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하기 시작한 농촌마을 웃음꽃 활짝
분주하기 시작한 농촌마을 웃음꽃 활짝
  • 영광21
  • 승인 2019.04.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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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 불갑면 건무리

완연한 봄기운이 한가득하다. 산과 들 곳곳에는 봄꽃이 만개해 향기로움이 지천에 가득하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경로당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은 사소한 것에도 한바탕 웃으며 짤막한 농촌 생활의 여유를 즐긴다.
자연마을이 황산, 차반, 상원마을 3개인 불갑면 건무리(이장 박철재)는 50가구에 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황산마을은 김수로왕 72대손 김도사라는 사람이 1812년 안맹리 안정마을에서 지금의 건무리에 들어와 마을을 이뤘다. 같은 해 김관서라는 사람이 건무산의 수목이 거칠게 우거져 있는 것을 황산이라 부른 것을 계기로 황산이라는 마을 이름이 붙게 됐다.
차반마을은 김녕김씨 금녕군 시흥의 17대손 김차곤이라는 사람이 지금의 응봉리 와촌에서 1842년 분가해 이곳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을 형성했다.
마을 앞 어귀에 있는 금반옥호인 7개의 바위가 마치 음식을 놓고 먹는 상과 같이 넓게 생겼다고 해 차반茶盤이라 일컬어 오던 것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차반次盤이라 했다.
상원마을은 1798년 신라 박혁거세 57대손 무안박씨 창봉공파 박용택이 앞산 풍치가 좋은 것을 보고 명당이라 해 자신의 7대조 선조의 선산을 모셔와 이 마을에 들어와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본래는 마을 좌우에 병풍산이 있어 병풍마을이라고 불렸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상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알뜰살뜰 화합하는 마을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건무리는 고추, 양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예전만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어 당산제를 지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마을주민들은 매년 꼬박꼬박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매년 봄마다 여행을 떠나는 풍습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박철재 이장은 “10일에는 마을주민들이 다함께 여수로 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라며 “농사일로 분주해지기 전해 맛있는 것고 먹고 즐기고 오려구요”라고 말한다.
최근 농사일로 분주하지만 줄어드는 젊은 인구로 일손부족에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특히 건무리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유독 많다.
마을주민들은 “우리동네는 50가구에 60여명이 살고 있으니 혼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라며 “그래서 마을주민들이 서로 살피며 알뜰살뜰 마을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올해로 2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박 이장은 마을을 위해 늘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마을에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마을주민들은 “누워서 할 수 있는 안마기구가 있다는데 그것도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박철재(65) / 마을이장

우리 마을은  50가구에 60여명의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화목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매년 봄마다 여행을 떠나는 풍습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강금술(63) / 마을주민

우리 이장님은 마을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잘하고 좋은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주민들을 챙겨요.
마을 어르신들을 가장 먼저 살피고 늘 솔선수범하니 이장님 덕분에 마을에 화목이 넘쳐요.

 

박병진(64) / 총무

마을에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어르신들이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어르신들이 누워서 할 수 있는 안마기구가 있다는데 그런게 마련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