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은 우리에게 맞기세요!”
“아이들 안전은 우리에게 맞기세요!”
  • 영광21
  • 승인 2019.04.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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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춘옥 / 영광군녹색어머니회 회원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아침.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어머니회는 누구보다도 빨리 학교를 찾는다.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어머니회. 첫 아이의 등굣길을 안전하게 지켜주고자 시작했던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안춘옥(45)씨는 4년째 이어나가고 있다.
광주에서 영광지역으로 이사를 오게되면서 아이의 안전을 위해 시작한 활동이 어느덧 4년이 훌쩍 지났다.
“우연한 기회에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시작할 때 주변에서도 참 뜻깊은 활동이라는 권유가 많았어요.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아이들의 등교시간에 활동을 해야하다보니 아이를 먼저 등교시키고 교통지도를 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정말 뿌듯해요. 또 우리 아이들도 엄마가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걸 보면 뿌듯해하고요.”
그녀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할 때마다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특히 멋진 제복을 입고 나서는 엄마를 자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이보다 기쁠 수가 없다고.
“어느 날은 아이가 빨리 자야한다는거에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교통봉사를 나가는 날이라서 그렇데요. 또 영광중앙초에서는 교통봉사표를 배포해 녹색어머니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활동을 하는데 아이가 교통봉사표를 주지 않기에 아이에게 물었더니 엄마는 열심히 하고 있어서 필요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곤해요.”
하지만 늘 교통봉사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길을 막는다고 화를 내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 녹색어머니회가 교통지도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속도를 내 지나가버리는 일부 운전자들을 보면 아찔하기까지하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정말 바쁜 경우도 있겠지만 조금은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같이 배려한다면 내 아이도 그만큼 안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서로가 조금만 양보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안 씨.
아침 일찍 일어나 등굣길을 책임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활동이 끌날 때마다 오늘도 아이들의 안전을 지켰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제는 첫째가 학교를 졸업하고 둘째도 내후년이면 중학교에 간다. 그렇지만 안 씨는 아이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책임감을 갖고 조금 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쭉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안춘옥씨의 모습에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