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과 함께 시작하는 어르신의 하루!
게이트볼과 함께 시작하는 어르신의 하루!
  • 영광21
  • 승인 2019.04.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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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주 어르신 / 군서면 덕산리

활짝 핀 벚꽃이 봄을 알린다. 아기자기한 돌담이 쌓인 길옆으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맑은 시냇물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새 생명이 움트는 따뜻한 봄날 군서면 게이트볼장에서 건강한 청춘을 보내는 이청주(84) 어르신을 만났다.
“내가 올해로 게이트볼 18년 차야. 군서면에 게이트볼이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시작해서 매일 즐기고 있지. 게이트볼이 내 건강 비결이야.”
84세라는 연세가 믿기지 않은 건강을 자랑하는 이 어르신은 본래 영광읍 학정리에 살았다. 전쟁을 피해 군서면 덕산리로 피난와서 이곳에 정착했다.
23살에 결혼해 아들 셋에 딸 둘을 키웠다. 젊은 시절 장사도 하고 농사도 지었다는 이 어르신. 남들보다 일찍 은퇴해 한가로운 노후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 어르신은 “나는 67살에 은퇴했어. 자식들이 모두 성공해서 잘살고 있으니 노후 걱정이 하나도 없어. 그래서 진작부터 게이트볼장에 나와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나며 즐겁게 살고 있네”라고 말한다.
이 어르신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자녀들 모두 부족함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했다. IMF로 사업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어르신 덕분에 자녀들은 모두 부족함 없이 잘살고 있다.
“자식들은 효자, 효녀야. 늘 우리를 살뜰히 챙겨. 공부도 잘해서 자식 중 한명은 제일모직에 부장으로 있어. 영광에 사는 자식들이 많아서 매일같이 찾아오는데 아주 귀찮을 정도야. 자식들이 모두 속 썩이는 일 없이 제 살길 찾아 잘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어.”
이 어르신은 오전에는 낚시를 한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면 게이트볼장을 찾는다. 하루하루 즐겁게 사니 웃음꽃이 절로 난다.
“스트레스를 풀고 치매 예방하는데도 게이트볼이 최고야. 게이트볼이 간단해 보여도 정말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운동이거든. 건강을 지키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어. 아내는 경로당에서 놀고 나는 게이볼장에 가서 놀아.”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이 어르신의 소망은 자식들이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이 어르신은 “얼마전 자식들 중 하나가 사기를 당해 큰 돈을 잃었는데 참 가슴이 아파. 그래도 잘 이겨낼거라고 생각해. 아내도 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자식들만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더 바랄게 뭐 있겠어. 지금처럼 낚시도 하고 게이트볼도 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내 소원이야”라고 얘기한다.
김진영 기자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