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노력으로 가정 그리고 마을을 지키겠습니다”
“성실과 노력으로 가정 그리고 마을을 지키겠습니다”
  • 박은정
  • 승인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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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107복숭아 재배채안곤 오순남씨 부부<군서면 보라리>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속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복숭아를 재배하느라 바쁜 부부가 있다.
군서면 보라리 채안곤(47) 오순남(46)씨 부부. 이들 부부는 5년째 1,000여평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채 씨는 “처음에는 영광지역에 10농가가 복숭아를 재배했지만 지금은 점점 줄어 거의 재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복숭아재배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잔일이 많은 편이고 재배의 대형화와 전문화의 부족, 판로 등의 어려움으로 폐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재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 부부가 재배한 복숭아는 공판장으로 일부 출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광에 있는 과일 소매점으로 출하하고 있다.

농번기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채 씨의 아내 오순남씨는 결혼해 20년간 남편의 고향인 보라리를 지키며 시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등 성실히 생활해 주위에 모범이 되며 군서생활개선회장을 3년째 맡고 있다.

이들 부부가 살고있는 보라리 마을은 40가구 정도가 함께 모여 살고 있다. 채 씨 또한 마을의 이장을 맡아 마을 어른들을 친부모처럼 모시고 공경해 대통령표창 군수표창을 받는 등 지역일꾼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채 씨는 “복숭아는 지난달 20일부터 수확이 되고 있으며 7월 하순까지 수확이 이뤄진다”며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복숭아 얼굴이 곱고 예쁘지는 않지만 당도가 높아 소매점이나 소비자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편이다”고 재배한 복숭아를 소개했다.

이들 부부의 집 마당 한 켠에는 꽃사슴 5마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10년 전부터 키워왔다는 사슴들은 주인을 닮아서인지 순한 모습 그대로 건강한 뿔을 자신있게 뽐내며 집을 지키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처럼 가축을 돌보고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깊은 효성으로 모시고 있었으며 주민들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따뜻한 정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다. 또 1남1녀의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며 순수하고 순박한 삶을 곱게 채워가고 있었다.

“남편은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어 밭에 오래 있지를 못해 복숭아농사는 거의 혼자 짓다시피 한다”고 애교 섞인 푸념을 털어놓는 아내 오 씨. 그런 아내 뒤를 묵묵한 미소로 따르고 있는 남편 채 씨의 가벼운 발걸음이 이들의 행복을 느끼게 했다.

연이은 장마가 걷히고 환한 햇살이 비출 때의 산뜻함처럼 이들 부부 또한 지금의 노력이 미래의 황혼을 아름답게 마련해 줄 것으로 보여지는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