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으로 똘똘 뭉친 상촌마을 주민들
화합으로 똘똘 뭉친 상촌마을 주민들
  • 영광21
  • 승인 2019.04.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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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 백수읍 상사1리

산과 들 곳곳에는 봄꽃이 만개해 향기로움이 가득하다. 촉촉한 가랑비가 봄의 시작을 알린다.
길가에 늘어선 벚꽃과 허리춤도 넘어서는 시퍼런 대파밭은 백수읍 상사1리 상촌마을 초입 풍경을 대표한다.
벚꽃과 대파밭의 오묘한 조화, 은근한 향기가 지나가는 이의 코끝을 자극하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엌에서는 인심 좋은 어르신들이 후덕한 손으로 고기를 삶느라 분주하고 점심 무렵 한자리에 모인 주민들로 경로당은 떠나갈 듯 떠들썩하다.
자연마을이 상촌마을 하나인 상사1리(이장 양승철)는 87가구에 170여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상촌마을은 1952년 6·25전쟁이 끝날 무렵에 난을 피하기 위해 정착한 장덕춘이라는 사람이 가정을 이루면서 큰 마을이 형성됐다.
지산교의 제일 위쪽에 있으며 모래가 많아 상사리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이 마을은 상사리 중에서도 제일 위쪽에 위치해 상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파 농사, 당근 농사,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상촌1리 주민들은 경로당이 하루도 비는 날이 없을 만큼 단합이 잘 되기로 유명하다.

똘똘 뭉치는 결집력이 탄탄
상촌1리는 예로부터 단합이 잘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마을이다. 매년 정월 대보름이 되면 500여년 된 당산나무 앞에서 시작되는 당산제는 풍물패의 요란한 농악 소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구, 북, 꽹과리 소리로 이뤄지는 농악 놀이는 활기차고 볼거리로 전해진다.
칠월칠석날 마을잔치도 빼놓을 수 없다. 1년에 2차례 봄과 가을마다 마을주민들은 야유회를 떠난다.
또 2년에 1번씩 열리는 상촌왕제가요제는 다른 마을에서도 구경을 올 정도로 백수읍에서 가장 떠들썩한 행사다.
양승철 이장은 “상촌왕제가요제는 백수읍내 어디서든 알아줄 정도로 유명한 마을행사입니다”라며 “가요제를 보기 위해 다른 마을에서도 일찌감치 상촌마을을 찾아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 곳곳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로당에서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시간을 보낸다.
마을 어르신들은 “옛날부터 우리 마을은 단합이 잘되기로 유명했어”라며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지금까지도 단합이 좋아”라고 말한다.
상촌마을은 백수읍에서 제일가는 마을로 인구가 많아 다른 마을처럼 일손부족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다.
양승철 이장은 올해로 2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이 이처럼 화목한 것은 다 이장 덕분이에요”라며 “늘 어르신들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마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분주한 이장 덕분에 이처럼 마을이 화목하답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양 이장은 “우리 마을은 부족한 것이 없지만 경로당에 운동기구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양승철(58) / 마을이장

3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상촌왕제가요제는 백수읍내 어디서든 알아줄 정도로 유명한 마을행사입니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가요제를 보기 위해 다른 마을에서도 일찌감치 상촌마을을 찾아옵니다.

김진애(86) / 마을주민

예로부터 우리 마을은 단합이 잘되기로 유명했어.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지금까지도 단합이 좋아.
정월대보름 당산제는 물론 칠월칠석, 왕제가요제, 마을야유회까지 주민들은 언제나 함께 해.
 

신규홍(80) / 노인회장

마을이 이처럼 화목한 것은 다 우리 이장 덕분이야 올해로 2년 차인 마을이장이 마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없는지, 어르신들이 불편한 것은없는지 늘 살뜰히 살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