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저를 지탱해 준 것은 바로 농민들”
“지금까지 저를 지탱해 준 것은 바로 농민들”
  • 박은정
  • 승인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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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일구는 여성 / 김 선 / 염산농협
1982년 7월 농협에 입사해 23년간 농협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김 선(43) 과장.

그는 고향인 염산농협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15년간 근무했으며 군남농협과 영광농협을 거쳐 다시 염산으로 와 여성복지와 신용사업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요즘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고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에 대한 복리후생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지만 예전에는 출산 육아 등을 해결하며 일을 해나가기란 어려움이 무척 많았다”며 “여성으로서 함께 짊어지고 갈 짐이 너무 힘겨워 한때는 직장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고 극복했다”고 지난 시절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또 “세월이 많이 변했다고는 해도 여성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어느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남성들보다 3배 이상은 노력해야 한다”며 “지나오면서 몇 번의 고비가 있기는 했지만 목표를 이뤄 가는 성취감과 조합원들이 보여주는 순박한 민심은 큰 힘이 됐고 또 다른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염산농협은 조합의 완전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지도와 지원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조합을 지역, 경제, 금융, 문화, 복지의 중심이 되는 지역종합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여성농업인 교육, 레크리에이션, 농업인 건강센터 등의 시설을 갖춘 복지문화센터를 오는 8월부터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김 선 과장은 이와 관련한 복지업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회복지학을 새롭게 공부하며 자기계발에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그는 농업인의 금융편익제공과 고객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여 무한 금융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은성채 조합장은 “정부의 여성농업인 육성책 등으로 농협의 여성 조합원과 임원이 크게 늘어나는 등 농협내 ‘여성파워’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며 “김 과장은 남성중심 구조로 돼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지도사업에 여성농업인을 참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맡은 소임에 충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믿음이 가는 직원이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달려온 세월이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았을 김 선 과장. 같은 직장에서 20년 넘게 근무해온 그의 높은 의지와 신념 하나만으로도 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만이 간직한 특유한 섬세함은 농협에서 펼치는 각종 지도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잘 담당할 것으로 보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