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고 행복도 가득한 마을”
“사람이 많고 행복도 가득한 마을”
  • 영광21
  • 승인 2019.04.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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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 영광읍 도동1리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을 맞아 영광읍 도동1리 마을주민들이 봄 나들이에 나섰다. 도심지에 살아 평소 마주하기 어려웠던 이웃들이 한가족처럼 모여 단란한 봄의 향취를 즐긴다.
영광읍 도동1리는 표씨, 문씨, 편씨가 정착한 후 조선조 중엽에 창녕조씨와 진주정씨가 들어오면서 번창했다. 5일시장 이전후 매일시장이 이곳에 자리잡았다.
도동1리는 한때 군내버스 정류장이 위치한 물산의 중심지로 지금은 많은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400세대가 넘게 거주하는 지역이다.
동문아파트, 청우아파트, 심지빌라가 이곳에 속해있고 마을이 크고 인구수가 많은 만큼 살고 있는 만큼 마을의 경로당도 2개로 할머니 경로당과 할아버지 경로당이 따로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예전에는 여기가 영광의 중심지나 다름이 없었어”라며 “도동리에서 구하지 못하는 물건은 다른 곳에서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야”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비록 상권이 많이 침체됐을지는 몰라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동1리는 젊은층과 어르신들까지 한데모여 생기가 가득하다.

 늘 정이 넘치는 화목함으로
마을은 전통과 역사가 가득하다. 항아리 한가운데서 물이 솟아났다는 황샘거리, 당산제는 사라졌지만 마을 한편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당산나무까지 도심지에서도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되고 있다.
그래도 마을전통행사가 사라진 것은 조금 안타깝다.
한 어르신은 “지금 도동1리에 토박이는 얼마없어. 다 객지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살고 있지. 예전에는 정월보름날이 되면 당산제도 지내고 굿거리도 했었는데 전통이 거의 사라져서 아쉬운 부분이 많아”라고 말한다.
도동1리가 워낙 큰 까닭에 마을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매년 봄마다 1차례씩 어르신들이 모여 봄나들이를 떠난다. 이번에는 세종특별시까지 다녀왔다.
올해로 3년째 마을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김칠선(42) 이장은 관내에서 가장 젊은 여성이장이다.
어르신들은 젊은 열정으로 늘 솔선수범을 아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언제나 이장이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니까 마을사람들끼리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어”라고 말하는 마을주민들.
김칠선 이장은 “마을사람들이 많기에 모든 분들을 챙기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늘 격려해주는 어르신들 덕분에 마을이장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도동1리에 지역주민들에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예전처럼 활기넘치는 도심지가 됐으면 하는 점이다.
김 이장은 “예전처럼 상권도 활성화되고 활력이 넘치는 도동1리가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마을주민들의 숙원이나 다름없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김칠선(42) / 마을이장

도동1리는 한때 군내버스정류장이 위치한 물산의 중심지로 지금은 많은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400세대가 넘게 거주하는 지역이에요.
주민들은 매년 봄마다 1차례씩 봄나들이를 떠난답니다.

 

 


진규섭(94) / 남성 노인회장

지금 도동1리에 토박이는 얼마없어. 다 객지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살고 있지.
예전에는 정월보름날이 되면 당산제도 지내고 굿거리도 했었는데 지금은 전통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운 부분이 많아.

 

조기주(87) / 여성 노인회장

경로당에 나오기 쑥쓰러워 하는 양반들이 많아.
나이가 들면 치매 다음으로 무서운 질병이 우울증인데 경로당에서 이야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다 같이 경로당에서 재미난 노후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