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어업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여성어업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9.04.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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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덕㈔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회장

“어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여성의 어업활동 참여 확대는 점점 어촌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여성어업인들은 미래 수산업을 이끌어 나갈 소중한 자원이에요. 그렇지만 여성어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위상은 낮고 남성어업인의 보조자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영광군지회를 설립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됐어요.”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김춘덕(62) 회장의 말이다.
시댁인 완도에서 일찍이 30대에 어촌계장을 역임하며 김 양식 기술을 배운 김 회장은 30여년전 홍농읍에 정착했다. 그녀는 홍농읍 계마리에서 영광지역에서는 최초로 김 양식 기술을 퍼트린 사람 중 한명이었다.
수년의 시행착오 끝에 김 양식 공장을 설립했다.
모든 일이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39살에 남편을 떠나보냈다. 홀로 2남2녀를 키웠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남편을 젊은 나이에 떠나보내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어느새 까마득하게 나이가 들었어요. 아이들이 정착하자 더 늦기전에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영광군지회를 만들게 됐어요.”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영광군지회를 설립해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전국회장까지 역임했다. 46개 수협에 소속된 8,500여 여성업인들을 대표하고 있다.
“지난해 어가인구 12만6,000명 가운데 여성이 절반 가량 차지하고 있는 반면 여성경영주의 비율은 19%, 조합원의 여성 비율은 32%로 경제적·사회적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여성어업인의 역량을 결집하고 여성어업인 위상 제고와 권익을 신장시켜 나가 어촌사회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싶어요.”
김 회장은 낙도를 찾아 할머니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형편이 어려운 여성어업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까지 솔선수범한다. 그렇지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현실적인 제약은 안타깝다.
“여성어업인회 활동을 하며 가장 힘든 점은 자금문제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싶어도 자부담이 필요한 까닭에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이 많아요.”
김 회장의 목표는 여성어업인들이 올바른 권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금 목표는 여성어업인회 회원수를 늘려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에요. 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업인들의 삶의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