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체온으로 가족이 되다
서로의 체온으로 가족이 되다
  • 영광21
  • 승인 2019.05.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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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 ● 나는 개다(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같은 해에 태어난 인간과 동물의 나이는 차이가 난다. 동물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동네슈퍼집 방울이는 해마다 새끼를 엄청나게 낳는다. 구슬이도 어느해 넷째로 태어나 엄마 젖을 떼고 동동이네 집으로 입양된다. 아침에 나간 가족들을 하루 종일 기다리고 밤마다 떠나온 가족이 그립지만 할머니와 산책을 나가기도 하면서 점점 가족이 된다.
다섯살 동동이는 많은 것이 서툴고 손이 많이 가서 나약해 보이지만 그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구슬이는 동동이가 나눠 준 멸치깡을 먹고 배탈이 나서 그만 침대에 실례를 하고 만다. 화가 난 아빠에게 무섭게 야단을 맞고 베란다로 쫓겨나고 만다. 구슬이는 어떻게 될까?
집에 남겨진 반려견의 외로움과 가족이 돼가는 과정이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게 담겨 있다.
서러운 구슬이를 안아준 건 동동이다. 한 이불을 덥고 함께 잠들 수 있는 것이 가족이다. 반려견과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하길 바란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