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왁자지껄하다.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18세 소녀처럼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샴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월 시작한 치매예방교실이 벌써 막을 내렸다. 오늘(9일) 마지막수업를 끝으로 치매안심센터 출범이후 첫발을 뗀 치매예방교실이 끝맺음을 알린다.
“평균연령 70대 45명의 어르신들이 수업을 들었어요” 영광군보건소 정소윤 주무관은 말한다. “치매예방교실은 예전부터 진행됐지만 최근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어르신들의 참여열기가 워낙 높아 올해는 상·하반기 2차례 예정된 수업을 쪼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는 6월 또 치매예방교실이 시작되니 기다리던 분들은 꼭 신청하세요.”
실제 활동인원은 50여명이 넘었다는 후문이다. 수업이 재밌어 어르신들이 친구들과 함께 온 까닭에 정해진 인원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수업을 들었다.
어르신들은 “집이나 경로당에서 가만 앉아 있는 것보다 여기서 수업을 듣는게 백배, 천배 낫지. 매일 다른 수업을 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정말 재밌게 놀았어. 수업이 끝난다니까 좀 아쉽기도 해”라고 입을 모은다.
치매예방교실에서는 치약·비누만들기, 끈 꿰기, 치매예방실버댄스, 웃음치료 등 매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만들기교실은 직접 그날 만든 작품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정소윤 주무관은 “보통 수업은 9시반 무렵부터 시작되는데 어르신들의 인지능력에 맞춰 수업시간을 늘려 진행하고 있어요”라며 “어르신들의 시간에 맞춰 재촉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니 반응이 더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다음 수업부터는 수업일수가 줄어든다. 대신 기수를 늘려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치매예방교실은 새로 수업을 시작하는 어르신들부터 우선 수강신청을 받고 있어요. 또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찾아가는 치매예방교실을 비롯해 인지강화 프로그램과 치매가족 상담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서 노후의 행복을 찾으세요.”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