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108 / 포도재배 / 강일성 김경선씨 부부<염산면 신성리>

그들 또한 이제 막 포도원을 개원해 마무리 점검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광주에서 사업을 하다 실패 후 고향을 찾은 지도 벌써 16년이 넘었습니다"라며 필자를 반기는 이들 부부의 모습속에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광주에서 생활하던 이들 부부는 귀농을 결심하고 고향인 신성리를 찾아와 3,900평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400평을 제외한 3,500평이 모두 시설재배이다.
이들 부부는 지금처럼 포도재배 농가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포도농사를 시작해 재배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꾸준한 성실함으로 실패를 극복하고 몇 년 전부터 풍작을 이뤄가고 있다.
또 이들은 친환경인증을 획득해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확’사로잡고 있다.
강 씨는 "저희 포도원은 포도 생산 70%가 현지판매로 소비되고 나머지 30%만이 공판장이나 대형마트 등으로 출하되고 있다"며 "신성리 포도는 당도가 높고 특유의 향이 짙어 한번 맛을 본 고객들은 해마다 찾아와 포도를 사가고 있지만 재배면적이나 물량이 부족해 대형도매시장을 점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한 자부심과 어려움을 함께 토로했다.
그는 또 "당도 높은 우수한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량요소나 양질의 퇴비를 충분히 투여해야하고 포도가 충분히 완숙된 후 출하해야 한다"며 토양관리와 적기 출하를 강조했다.
이들 부부는 제초제를 쓰지 않고 비닐멀칭이나 수작업으로 잡초를 제거하고 있으며 저농약에서 무농약으로 전체적인 재배를 전환 중에 있다. 데라 캠벨 거봉 등 6가지의 품종을 골고루 재배하는 이곳은 지금부터 출하를 시작해 9월 하순까지 갖가지의 포도를 선보이며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포도를 선택해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좌절과 시련을 극복하고 포도재배의 성공을 거둔 이들 부부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1녀1남의 자녀가 우리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해 동신대 한의대와 서울대 약대에 입학해 열심히 꿈을 키워가고 있어 그렇게 어렵다고들 하는 자식농사를 잘 지었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가느라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며 미안함을 털어놓는 이들 부부는 열심히 노력하는 그 모습 그대로가 자식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남겼고 인생 또한 우뚝 서게 한 것이었다. 오늘날까지 지탱하게 해준 신앙을 감사히 여기며 삶을 부지런히 채워가는 이들 부부의 강한 의지는 신성리 포도의 무한한 발전을 가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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