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 삼총사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 삼총사
  • 영광21
  • 승인 2019.06.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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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김종근·윤규순 어르신 / 군남면 포천리

봄바람이 불어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갑작스런 더위를 피해 경로당에 옹기종기 모인 어르신들이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있다.
군남면복지회관에서는 형제, 오누이처럼 매일 즐거운 노후생활을 함께 즐기고 있는 동갑내기 어르신 삼총사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김희옥(88), 김종근(88), 윤규순(88) 어르신들은 군남면복지회관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마을산책도 함께 다니며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기는 것이 하루 일과다.
농사를 지어 아들 셋에 딸 셋을 키운 김희옥 어르신은 군남면 토박이다. 마을 노인회장에서 총무, 성남경로당 회장까지 다양한 역할을 꾸준히 해오며 마을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솔선수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희옥 어르신은 “나는 벽돌건축을 해서 자식들을 키웠어”라며 “나이가 들어서 노인대학도 다니고 경로당 회장까지 맡아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어. 나이가 들어서 더 바쁠 정도라니까”라고 말한다.
김종근 어르신은 서울에서 살다 8년전 귀농했다. 군남면에서 29살에 서울에 올라갔으니 5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김종근 어르신은 “나는 서울에서 장사를 하며 아들 둘에 딸 둘을 키웠어. 서울에 살면서도 늘 고향이 그리워서 8년전 귀농했어”라고 말한다.
부부가 그렇게 화목할 수 없었다는 윤규순 어르신은 아들 넷에 딸 넷을 키웠다.
윤규순 어르신은 “얼마전까지 군남노인대학도 다녀서 모범상까지 받았어”라며 “평소에는 경로당에 나와 놀고 있지”라고 말한다.
세 어르신들은 “우리들은 매일 복지회관에 나와 이야기도 나누고 점심식사도 같이하면서 놀다 가는게 하루 일과야”라고 입을 모은다.
마음이 잘 맞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한 마을에 같이 사는 까닭에 세 어르신들은 외로운 줄 모른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있어 적적한 것도, 외로운 것도 없다는 어르신들. 노래교실에 건강체조까지 부지런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세 친구들 모두 아픈곳 없이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세 어르신들은 “우린 동갑내기 친구들도 있고 모두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이 없어. 그래도 요즘엔 다들 나이가 있다보니 건강이 안좋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다들 아픈 곳없이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