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로 만드는 건강한 노후!
게이트볼로 만드는 건강한 노후!
  • 영광21
  • 승인 2019.06.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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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석·강호순·이동연 어르신 / 염산면

느즈막한 오후, 염산게이트볼장에서는 오늘도 게이트볼로 한적한 노후를 즐기는 어르신 삼총사가 있다.
나예석(86)·강호순(84)·이동연(86) 어르신들은 게이트볼장을 찾는 것이 매일 하루의 일과다.
염산면 신석리에 거주하는 나예석 어르신은 본래 광주 광산구가 고향이다.
6·25 전쟁을 피해 염산면으로 잠시 피난을 온 것이 어느덧 70여년이 흘렀다.
전북 고창의 4살 연하 아내와 결혼에 딸 둘, 아들 셋을 키웠다. 염산면게이트볼팀 창립멤버다.
나예석 어르신은 “나는 염산게이트볼장이 생기기 전부터 게이트볼을 쳤어”라며 “게이트볼을 한지는 올해로 15년이 넘었어”라고 말한다.
염산면 봉남리에 거주하는 강호순 어르신 역시 염산면게이트볼팀이 처음 창단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다.
강 어르신은 진도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염산으로 왔다. 26살에 7살 연하 아내와 결혼해 토끼같은 외동딸 하나를 키웠다.
외동딸은 순천에서 지금도 어르신을 자주 찾아올 정도로 효녀가 따로 없다.
강호순 어르신은 “내가 26살에 결혼을 했는데 그당시에는 20살에 결혼을 해도 늦었다는 소리를 들었어”라며 “아내는 경로당에서 놀고 나는 게이트볼장에서 놀아”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봉남리에 거주하는 이동연 어르신은 군남면에서 6·25 전쟁을 피해 염산면으로 와 그대로 정착했다. 27살에 1살 연하 아내를 만나 아들 둘에 딸 하나를 키웠다.
이동연 어르신은 영광지역에서 게이트볼을 가장 먼저 퍼트린 사람 중 하나다. 염산지역에 게이트볼팀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염산면게이트볼팀을 직접 창단하고 초대회장까지 맡았다.
이동연 어르신은 “나는 게이트볼을 친지 올해로 20여년이 넘게 흘렀어”라며 “지금도 게이트볼대회가 있으면 나가서 심판을 봐주고 있어”라고 말한다.
세 어르신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게이트볼을 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염산면게이트볼팀 회원들은 “매일 점심시간 후면 어김없이 세분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라고 입을 모은다.
더없이 즐거운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주는 행정에 감사하다는 세 어르신들.
어르신들은 “영광지역의 게이트볼 문화가 좀 더 확산돼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