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매산 정기를 듬뿍받은 특별한 매실을 알린다
설매산 정기를 듬뿍받은 특별한 매실을 알린다
  • 영광21
  • 승인 2019.06.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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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구석구석마다 주렁주렁 열린 매실이 눈에 띈다. 자연의 건강함을 듬뿍 머금은 알토란같은 건강한 매실이 산속에서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다.
류용익(78) 대표는 군남면 설매산에서 자연이 기른 매실을 관리하고 있다. 자연을 담은 매실과 류 대표의 인연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란다.
류용익 대표는 “당시 소나무 병해충이 유행하면서 설매산에 나무가 많이 죽었어”라며 “내가 농촌지도소에서 근무하면서 매실나무를 심자고 주장해 800주를 심었지”라고 말한다.
풀을 베고 잡초를 제거하고 매실나무를 보식하면서 어느덧 매실은 1,000주까지 늘었다. 사실 깊은 산골짜기에서 매실을 관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포기할까 여러번 고민하기도 했지만 책임감이 류 대표를 다시 돌려놓았다.
류 대표는 “산에서 매실을 키우는게 쉬운 일은 아니야. 거름을 줄 수도 없고 인건비도 안나와”라며 “그래서 한때는 포기할까 고민하기고 했지만 내가 농촌지도소에서 근무하면서 남들 보고 ‘이것 심으라’, ‘저것 심으라’ 시켜놓고 정작 내가 키우는 나무를 포기하면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지금까지 관리하게 됐어”라고 말한다.
무농약보다 좋은 것은 유기농, 유기농보다 좋은 것은 야생으로 친다. 설매산 매실을 키운 것은 햇빛이 거름이고 바람이 농부였다.
야생 그대로 산골짜기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은 매실들은 자연이 꽉 찬 건강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자연을 담은 건강한 매실
류 대표는 “비료를 제대로 주지는 못하고 퇴비만 만들어서 몇번 뿌렸어”라며 “은행나무, 소나무가 해충을 막고 있고 깨끗한 물과 공기가 자랑거리인 설매산을 닮은 건강한 매실을 키우고 있어”라고 강조한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군남면 설매산의 자연환경이 건강한 매실을 키우기 위한 최고의 환경이라는 것이다.
자연산 매실을 키우는 것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료를 쓰지도 못하고 산속에서 그대로 자라기에 키우기도 어렵고 가격을 맞추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류 대표는 “처음에는 공판장을 통해 매실을 판매했었는데 공판장에서는 가격을 일반매실과 똑같이 받아서 제값을 받기 어렵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원불교 교당을 통해 무료로 매실을 나눠주기도 하고 직거래도 하면서 판매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한때 복숭아씨살이좀벌의 유행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는 류 대표. 3년간 순천대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았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건강한 매실을 기른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류 대표는 많은 연세에도 산에 올라 매실을 가꾼다.
류 대표는 “매일 산에 올라 가지치기를 하고 매실을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야. 그래도 건강하고 좋은 매실 열매가 맺히면 그동안 수고가 다 잊혀지는 것 같아”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