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김준영 글·그림 / 길벗어린이)

갑작스런 죽음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다. 우리 아이들이 죽음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는 태어나서 할아버지와 순돌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시간이 흐르자 할아버지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하고 입가가 쪼글쪼글한데다가 일어날 때 ‘아이고’ 소리를 낸다. 그리고 강아지 순돌이도 털이 희끗희끗하고 입가가 늘어지고 일어날 때 ‘끄응’ 소리를 낸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달리기 왕이던 할아버지는 멀뚱히 서 있기만 하고 점프왕 순돌이도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 날이 많더니 둘 다 잠만 콜콜 자려고 한다.
어느 일요일 순돌이는 낮잠을 자고 할아버지는 엷은 미소를 남기고 영원히 잠든다.
아이의 섬세한 마음과 죽음이라는 슬픔을 따뜻한 색감으로 포근하게 담고 있다.
아이는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속에 늘 함께 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음을 배우며 아름답게 극복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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